(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영웅군단 내야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휘집(키움 히어로즈)이 KBO리그 데뷔 이후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16일부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참가한다. 지난 5일 대구에서 첫 만남을 가진 대표팀은 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일주일간 손발을 맞췄고, 14일 대회 장소인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김휘집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해 34경기에 출전한 김휘집은 이듬해인 2022년 무려 112경기에 나서면서 333타수 74안타 타율 0.222 8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10경기 369타수 92안타 타율 0.249 8홈런 51타점.
고교 시절을 통틀어 대표팀 승선 자체가 처음인 김휘집은 지난 6일 첫 소집 훈련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어봤는데,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는 것 같다. (느낌을) 잘 모를 것 같았는데, 유니폼을 받고 나서 한번 입어보니까 좀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김휘집은 "도쿄돔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것 같다. 또 일본이 야구 면에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대회가) 재밌을 것 같다"며 "아시아 야구 팬들이 모이는 거니까 대회를 재밌게 치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잘해서 이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는 김휘집과 키움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감한 키움은 '새드엔딩'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했고, 데뷔 두 시즌 만에 100경기를 책임진 김휘집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다만 올 시즌에는 팀도, 김휘집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키움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김휘집은 지난 6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 달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휘집은 "수비는 (만족스러운 게) 없다. 지난해가 훨씬 좋았다. 올 시즌 초반도 괜찮았는데, 전반기에 다친 뒤 그 이후에 아쉬운 수비가 많이 나왔다"며 "그전까지는 실책을 범해도 자신있게 하고 마음도 편했는데, 그 이후엔 몸도 굳고 하더라.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우승을 노리는 시즌이었던 만큼 팀으로서도 아쉬웠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물론 희망도 있었다. 김휘집은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기회를 많이 받았고 한국시리즈까지 뛰었는데, 드라마틱한 성장까진 아니더라도 지난해보다는 한 단계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하게 발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 늘 경각심을 갖고 지난달의 나보다, 또 어제의 나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후반기로 갈수록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하는 과정이 괜찮았다. 타격폼 같은 경우에도 기술적으로 스스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그냥 타석에 섰다면, 올핸 나름대로 투수와 상대하면서 기량이 발전했다"며 "지난해보다 잘 맞은 타구가 나온 것도 만족스럽다. 경기 수가 많았던 건 아니지만, 시즌 막바지에 과정 등이 좋아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득점권에서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휘집은 팀 구성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김)혜성이 형, (송)성문이 형이 옆에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또 부진한 가운데서도 홍원기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내년에는 꼭 보답해야 한다. 나만 잘하면 팀이 충분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첫 번째 국제대회를 맞이하는 김휘집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일단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도쿄돔의 외야 관중석 쪽으로 홈런을 친다고 상상하면 좋은 것 같은데, 겁먹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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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