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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욕심 버리고 회이룬 밀어줘, 너 안되잖아!"…英 감독도 '맨유 1골' FW에 훈수

기사입력 2023.11.10 16:35 / 기사수정 2023.11.10 16:3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깊은 부진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윙어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뼈있는 경고'를 남겼다.

사우스게이트는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하며 그에게 쓴소리를 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는 래시퍼드를 향해 "큰 돈을 받으면 큰 부담이 뒤따라온다"며 최근 좋지 못한 플레이와 함께 나이트클럽 방문 등으로 나태한 기강을 보이는 래시퍼드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이어 "래시퍼드는 작년에 골을 많이 넣었다"며 부진한 모습을 반성하고 재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래시퍼드는 지난 2022/23시즌 맨유 팀내 최다 득점자였다. 리그와 자국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을 합쳐 모두 56경기 30골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 래시퍼드 침묵은 너무도 길다. 래시퍼드는 올 시즌 공격진 중에서는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16회 출전)에 이어 두번쨰로 많은 15회 출전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득점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신입생 라스무스 회이룬이 14경기를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5골을 넣었지만 래시퍼드는 단 한 골만 넣으며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이 바뀌자마자 180도 변한 그의 모습에 언론은 "래시퍼드가 재계약 후 태도가 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맨유와 5년 재계약을 체결한 뒤 주급을 10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 인상한 30만 파운드(약 5억원)를 받게되며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재계약이 성사되자마자 귀신같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게 0-3으로 참패한 날 밤, 래시퍼드는 생일축하 파티를 즐기기 위해 런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이런 모습이 언론에서 큰 지탄을 받자 소속팀 감독 에릭 턴하흐도 "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내부적인 징계가 있을 것이라는 '쓴소리'와 함께 그에 맞는 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더불어 지난 9일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42분 상대의 발목을 밟는 대형사고를 저질러 즉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 맨유는 10명의 수적열세를 안고 싸우다가 3-4 역전패를 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이런 모습을 알고 있는 듯 래시퍼드에게 충고를 남기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돌아가면서 골을 넣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내가 골을 넣어야 해'라는 생각을 하는 선수가 없다. 그것은 케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소속팀에서의 골 욕심은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맨유 신성 회이룬을 두고는 "요즘은 회이룬이 맨유에서 골을 넣고 있다. 그것이 래시퍼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것"이라며 "래시퍼드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래시퍼드가 직접 해결하기보다 팀 동료들에게 넘겨주며 기회를 만들어주라는 의견으로 보인다.




'더 선'에 의하면 사우스게이트는 래시퍼드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믿는다.

사우스게이트는 "래시퍼드의 소속팀 활약은 기대 이하지만 지난 6월과 이후 A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직 믿고 그를 선발하는 것"이라며 "래시퍼드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그를 제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던졌다.

래시퍼드는 지난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북마케도니아전에 출전해 연달아 1골 넣었다. 이후 9월 A매치 기간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0월엔 이탈리아전에서 팀의 3-1 승리 돕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 확정에도 기여했다.




다가오는 11월 A매치에서도 래시퍼드가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의 재기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사우스게이트의 믿음이 현실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잉글랜드는 오는 18일과 21일 각각 몰타와 북마케도니아를 안방과 원정에서 맞닥뜨린다. 상대팀 면면을 보면 래시퍼드의 득점도 예상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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