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대표하는 레전드 골잡이 웨인 루니가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을 극복해낸 방법을 소개했다.
바로 술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루니가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 기절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고 전해 화제를 모았다"고 7일 밝혔다. 잉글랜드 전 럭비 선수 롭 버로우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루니는 "20대 초반의 나는 경기장 내외로 힘든 일이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며칠씩 집에서 나가지 않고 술을 기절할 때까지 마셨다"고 술회했다.
루니가 가장 고통을 받았던 것은 바로 대인기피증이었다. 그는 "집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며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려웠고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줄까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혼자서 해결해보려했다"고 자책했다.
루니는 술을 마시며 고난을 타개해보려는 방법은 틀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인생이 밑바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나 또한 몇 년간 밑바닥에서 굴렀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도 (도움을 받으며) 이제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무섭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어려움을 털어놓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인간 관계에서의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1985년생인 루니는 2002년 에버턴에서 만 16세 나이로 1군에 데뷔해 큰 반향을 일으킨 '슈퍼루키'였다. 2003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됐으며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선에 조별리그에서 3경기 4골을 넣으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전성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그런 루니를 당대 최고의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눈여겨 봤고 거액을 썼다. 루니를 에버턴에 2700만 파운드(430억원) 주고 2004년 영입한 것이다. 당시 20세 이하 축구 선수가 기록한 최고 이적료였으며 10년이 지난 2014년에 들어서야 2900만 파운드에 맨유로 입단한 루크 쇼에 의해 이 기록이 깨졌다.
루니 또한 이런 맨유의 기대에 완벽히 호응하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함께 2006/07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이끄는 기둥같은 스트라이커가 됐다.
다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녹록치 않았다.
2006년과 2010년 각각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열린 두 번의 월드컵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2006년엔 8강, 2010년엔 16강에서 떨어졌다. 당시 루니는 매일같이 영국 언론의 십자포화에 시달려야했다. 그러다보니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루니가 술에 빠져살았던 것이 참작이 된다는 견해가 나온다.
루니는 2017년 친정팀 에버턴, 2018년 미국프로축구(MLS) DC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1년 은퇴를 선언, 감독으로 전향했다. 이후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다가 지난 10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버밍엄 시티 FC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