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0 06:37 / 기사수정 2011.07.10 06:37
소문으로만 들리던 외국인 선수 교체가 실제로 이뤄졌다. 9일 롯데가 코리를 웨이버 공시한 대신 크리스 부책을 영입해 선발진 강화에 나섰고, 한화도 오넬리 대신 영입한 데니 바티스타가 9일 대전 넥센전서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챙기며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SK도 9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메그레인을 보내고 브라이언 고든을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어느덧 올스타브레이크가 10경기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전반기마저 끝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로 순위 싸움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보려는 각 구단의 승부수가 더욱 눈에 띈다. 외국인 선수라는 게 전혀 성공 보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륵인 용병을 과감하게 내보내고 분위기 반전을 한 것이다.
롯데와 SK는 선발진 강화를 택했다. 원래 선발이 강했던 롯데는 올 시즌 갖가지 이유로 선발진이 약해졌다. 고든도 당연히 SK 선발진에 투입될 자원이다. 두 팀의 선발진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한 명 영입된다고 해서 여전히 올 시즌 최강 선발진을 갖춘 KIA나 저력 있는 삼성을 앞지른다고 할 수는 없다. 한화도 마무리 투수를 보내고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으나 불펜이 강해졌다고 할 수는 없다.
일단 한화의 경우 오넬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바티스타가 9일 대전 넥센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며 한대화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200cm에 가까운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타점 높은 직구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롯데 부책의 경우 다음주 한화-LG로 이어지는 홈 6연전 중 1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히 되고 있다. SK 고든도 절차를 밟는 데로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과연 이들은 각 팀의 복덩이가 될 수 있을까.
대체 외국인 선수가 대박을 친 경우도 종종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현재 SK서 뛰는 글로버는 2009년 6월 말 영입돼 그해 7승을 쌓으며 SK의 정규 시즌 2위를 견인했다. 올해만 해도 한화 가르시아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봐야 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가 바람을 일으킬 경우 당연히 그 팀으로썬 상승효과를 얻는 건 확실하다. 아무래도 대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 초반에는 상대 분석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는 그만큼 리그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대체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다. 최근 전반적으로 외국인선수의 '스펙'이 좋아지고 있다. 일부 구단의 경우 '뒷돈'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한 게 사실이다. 만약 그게 사실일 경우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체 외국인 선수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국내 선수 1~2명이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2배 이상의 손해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서 부상으로 퇴출이 유력한 삼성 가코를 제외한 대체 외국인선수가 모두 결정됐다. 애당초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를 염두에 뒀던 두산이나 넥센은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공산이 크다. 결국, 8개 구단이 주사위를 모두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남은 건 전력 강화를 시도한 팀들이 순위 싸움이 어떠한 변수를 몰고 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진=바티스타 ⓒ 샌프란시스코 시절 캡처 ]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