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이 AC 밀란전 선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올 시즌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이 가까워졌다.
올 시즌 이강인은 초반 부상과 아시안게임 참여 등으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을 바탕으로 최근 선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강인은 10월 A매치 이후 팀에 복귀해 치른 첫 경기인 스트라스부르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를 상대로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고, 53번의 패스 중 48개를 동료에게 전달해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창출은 1회, 드리블 성공은 3번 중 1번 성공이었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고, 리커버리는 무려 7회였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엔리케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완전히 근본적으로 바꾸며 혁명을 일으켰다. PSG는 스트라스부르를 압도했고, 자신만의 빛을 발하며 모든 시선을 받은 PSG의 예상치 못한 주인공들과 함께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선발 명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등 선발 명단의 또 하나의 즐거운 놀라움이었다"라고 경기력에 감탄했다.
이후 이어진 AC 밀란전에서는 교체 출전임에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44분 하프라인 바로 앞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이르-에메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중앙으로 쇄도했다. 자이르-에메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곤살루 하무스가 흘리자 이강인은 볼을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러넣으며 PSG 데뷔골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밀란전 이후 인터뷰에서 "승리하게 돼 매우 기쁘다. 첫 번째 단계에선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나 자신에 관해선 내 득점과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며,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에게 모든 영역에서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을 신고한 이강인에게 엔리케 감독은 믿음을 드러내며 브레스트전과 직전 몽펠리에전에서도 그를 선발로 기용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선택은 이강인의 활약으로 돌아왔다.
이강인은 브레스트전 당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팀 에이스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우며 PSG 새로운 듀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전반 28분 PSG 역습 상황에서 수비 진영에 있던 이강인이 쇄도하는 음바페를 향해 아웃프런트 패스로 정확하게 발 앞에 공을 떨어뜨렸다.
음바페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후 30여m를 드리블하다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돌파했다. 이후 낮고 빠른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브레스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패스 능력과 음바페의 골결정력이 동시에 빛난 장면이었다. 해당 도움은 이강인의 PSG 소속 첫 리그 공격포인트이기도 했다.
몽펠리에전에서는 선발 출전 이후 팀의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엔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하키미가 박스 안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넣었고, 이를 음바페가 직접 처리하는 게 아니라 뒤에 있던 이강인에게 흘려줬다. 공을 잡은 이강인은 지체 없이 골대 왼쪽 상단을 향해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몽펠리에 골망을 흔들면서 PSG 선제골로 이어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는 몽펠리에전 이후 이강인의 최근 활약에 대해 "그는 어디에나 있고, 이미 없어서는 안 된다. 완벽한 패스, 영감 넘치는 플레이, 공격적인 움직임 관여, 수비 적극성을 보여준 이강인은 이미 이번 영입생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리는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이 더욱 커져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6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라인업에서 놀라움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강인의 좋은 활약이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르 파리지앵은 "PSG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밀라노 원정을 준비 중이다. 이번 일요일 PSG 선수단은 완전한 훈련을 실시했다. 마르코 아센시오도 복귀했지만, 그는 이탈리아에서 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3차전에서 제시된 선발 명단을 경신해야 한다. 아직 몇 가지 의문점이 선발 명단에 남아있다. 특히 왼쪽은 최근 이강인의 활약으로 1, 3차전 선발로 나선 비티냐와의 경쟁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강인의 선발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지난 세 번의 출전에서 2골 1도움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엔리케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는 이번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밀란전은 그의 좋은 추진력을 이어갈 수 잇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서 최근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르 파리지앵이 공개한 예상 선발 명단에도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수비진을 구성하며, 중원은 자이레-에메리, 우가르테가 지킬 것으로 봤따. 공격진에 이강인, 음바페, 랭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할 것으로 점쳤다.
당초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 대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비티냐의 선발을 점치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4-3-3 전술을 사용하며 이강인을 벤치에 뒀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전 당시 부상 복귀전이었기에 교체로 짧은 시간을 소화했고, 2차전 뉴캐슬을 상대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며 함께하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최근 이야기에 따르면 비티냐와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전술 시스템에서 왼쪽 미드필더 겸 공격수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균현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해당 포지션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라며 이강인과 비티냐의 경쟁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던 알랭 지레스는 이강인의 최근 활약에도 불구하고 비티냐의 손을 들어줬다. 지레스는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고려했을 때 비티냐가 이강인보다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중원에서 전형적인 선발 명단을 구분한다면 비티냐가 우가르테, 자이레 에메리와 세 자리를 수성할 것이다"라며 비티냐의 우세를 점쳤다.
다만 비티냐는 과거 포르투 시절부터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17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반면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뛰었던 경기를 다 합쳐도 7경기다. 다만 불과 10경기 수준 차이이며, 이강인의 최근 기세를 고려할 때 비티냐가 이러한 경험으로 우세를 점했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르 파리지앵 등 유력 매체는 이강인을 예상 선발로 점치며 이번 밀란전에서 이강인이 PSG 소속 첫 챔피언스리그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최근 이강인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몽펠리에전 승리 이후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이강인은 완벽한 선수다. 작지만 전방, 후방, 안쪽, 측면, 수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PSG에 있어 빅 영입이다. 계약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알았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잘 뛰고 있다.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와 클럽의 훌륭한 영입이다. 그를 팀에 합류시킨 건 행운이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간절함을 칭찬했다. 그는 "이강인은 압박을 받을 때 공을 잃지 않는다. 좋은 결정을 내리고 오늘처럼 골을 넣는다"며 "그리고 그는 배가 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에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또 다른 좋은 선수"라고 했다.
엔리케 감독은 그러면서 "매우 행복하다. 모든 게 좋았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모든 골이 좋았다. 훌륭한 팀을 이긴 훌륭한 밤이었다"라면서 "우리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기쁘다"라고 전반적인 선수단 경기력에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겼다.
RMC 스포츠는 "이강인은 몽펠리에전에서 화려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엔리케 감독의 진정한 선택이었다"라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미 이강인을 칭찬한 바 있지만 매 경기마다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무엇보다 경기가 유동적으로 변했다.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음바페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이미 그를 선발로 염두에 두고 데려온 영입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의 벤자민 콰레즈 기자는 이강인 영입에 대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을 영입할 때 캄포스는 자신 마음속으로 선발 선수라고 생각했다. 마르코 베라티를 대체할 수 있는 창의정인 선수로 지목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매번 선발로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비티냐에게 없는 활시위를 갖고 있는데, 바로 세트피스를 이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그는 패스를 선택할 때 정확하며, 이는 PSG에게 보너스와 같이 작용한다"라며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각종 매체와 감독, 단장의 호평으로 이강인이 PSG 선발 명단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이강인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