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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정상급 내야수' 김하성, '골드글러브' 이어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선정

기사입력 2023.11.03 14:04 / 기사수정 2023.11.03 18:0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또 한 번 빅리그 현역 최정상급 내야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 후보를 공개했다.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의 코디 벨린저,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 신시내티 레즈의 스펜서 스티어와 함께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후보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 포지션으로 활약한 2루수 부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오지 올비스, 마이애미 말린스의 루이스 아라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키텔 마르테에 밀렸다. 대신 지난해부터 신설된 유틸리티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실버슬러거는 포지션별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타자에게 수여된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에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와는 다르게 타격만으로 단일 시즌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린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중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사례는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을 찍었다. 팀의 리드오프로 중용되며 샌디에이고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6도루 OPS 0.622로 고전했다. 주루, 수비에서는 인정받았지만 공격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해부터 타격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공격력까지 빅리그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더 눈부셨다. 비록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에 준수함 이상의 타격 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샌디에이고 내야 전역을 누비면서 38도루, 17홈런을 기록했다"고 치켜세웠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82승 80패, 승률 0.506에 그치며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쳤지만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김하성은 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오프시즌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면서 타 팀으로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외려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중용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장이 바뀌는 변화가 생겼지만 김하성의 팀 내 입지는 변함없이 견고할 전망이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도 오른 상태다. 타격, 수비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 내야수 중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다만 김하성의 실버슬러거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벨린저가 올 시즌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베츠가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으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뽐내 후보 선정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글러브는 수상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는 6일 골드글러브, 10일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발표한다.

김하성은 지난 9월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감독, 스카우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셔널리그 최고의 2루수 수비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목표를 세워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골드글러브 수상은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성은 내년 1월 미국 출국 전까지 국내에서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사진=AP, AFP/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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