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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첼시 선수' 살라의 과거…"하프타임 때 무리뉴가 혼내서 울었어"

기사입력 2023.11.01 18: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 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과거 첼시에 있었을 때 조세 무리뉴 감독의 독설로 인해 눈물을 흘린 일화가 공개됐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는 과거 첼시 시절에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 인해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윙어 살라는 현재 리버풀 에이스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살라는 2017년 리버풀로 이적한 뒤 많은 득점을 터트리며 타이틀을 수집했지만 처음부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다.

살라가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민 시기는 2014년 1월이다. 당시 첼시는 스위스 명문 FC바젤에서 뛰던 살라를 이적료 1100만 파운드(약 181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당시 첼시 사령탑은 무리뉴 감독이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살라는 팀에서 중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살라는 무리뉴 감독 밑에서 약 1년 동안 겨우 19경기에 나와 2골만 기록했다. 당시 에덴 아자르, 윌리안, 오스카 등에 밀려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던 살라는 2015년 겨울 이적시장 때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를 떠났다. 이후 2015/16시즌을 앞두고 AS로마로 영구 이적하면서 첼시와 이별했다.

현재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평가받는 살라이지만 그의 첫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살라가 첼시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이유에 대해 과거 그와 함께 무리뉴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은 사무엘 에투와 존 오비 미켈이 입을 열었다.

매체에 따르면, 카메룬 레전드 공격수 에투는 팟캐스트를 통해 "당시 감독이 단 한 명의 포로도 데려가지 않는 무리뉴였기에 살라는 운이 없었다"라며 "당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난 원정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살라가 무리뉴로 인해 눈물을 흘렸던 걸 기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무리뉴가 살라를 후반전에도 경기에 투입할 거라 생각했지만, 무리뉴는 살라를 무너뜨렸다"라며 "이때 무너진 건 살라의 정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무리뉴 감독의 방식에 대해 에투는 "난 지금이라면 무리뉴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더 성숙해졌고, 어린 선수들을 다룰 줄 알고 있다"라면서 "당시엔 그 방식이 우리로부터 최고를 얻은 방법이었고, 우리가 성공한 이유였다"라고 회상했다.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미켈도 "당시 살라가 나쁜 경기를 하고 있어서, 무리뉴가 그를 마구 괴롭혔던 거 같다"라며 "살라가 울음을 터트리자 무리뉴는 후반전에 그를 빼면서 경기장에 돌려보내지 않았다"라며 같은 기억을 떠올렸다.

축구계에서 독설가로 유명한 무리뉴 감독은 자극을 주기 위해 일부로 언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특정 선수를 비난하곤 했다. 이러한 방식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유효하면서 무리뉴 감독을 세계적인 지도자로 등극시켰다.

다만 선수 입장에선 호불호가 갈리는 지도 방식이었고,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선수단과 갈등을 일으키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무리뉴 감독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살라도 어린 시절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자신감을 잃었고, 결국 씁쓸하게 첼시를 떠나게 됐다. 다행히 살라는 새로운 무대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살라가 세리에A 정상급 윙어로 성장하자 리버풀은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번 실패한 살라를 데려오려는 리버풀의 선택에 많은 팬들이 의구심을 제기했는데, 살라는 프리미어리그를 말 그대로 폭격하면서 화려환 귀환을 선보였다.

리버풀 데뷔 시즌인 2017/18시즌에 살라는 리그에서 무려 3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는 이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2022/23시즌 36골을 터트리면서 경신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후 살라는 지난 6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14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만 3번을 차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살라의 활약상은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전 소속팀 첼시를 두고두고 후회하게끔 만들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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