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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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밀어버린 거 잊었나…맨시티 FW, 맨더비 승리 뒤 조롱→"진정해, 맨체스터는 파란색이야!"

기사입력 2023.10.31 00:1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신입 공격수 제레미 도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이긴 뒤 해당 경기에서 갈등을 빚은 상대팀 윙어 안토니에게 조소를 건넸다.

맨시티는 30일(한국시간)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에서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의 2골 1도움 폭발에 힘입어 맨유를 3-0으로 완파하고 쾌승했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더비 열기는 뜨거웠다. 막판까지 신경전이 이어졌다. 후반 41분 교체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맨유 안토니, 그리고 1분 뒤 그라운드에 들어간 도쿠가 몇 분 안되는 출전시간 속에서 언쟁을 벌일 정도였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2분이 더 흘렀을까. 안토니는 드리블로 돌파하던 도쿠를 저지하기 위해 발로 걷어차는 행동을 선보였다. 도쿠는 이에 힘으로 맞서기 보다는 손가락을 올리며 그만하라는 제스쳐를 표시했다.

안토니는 지속적으로 손을 휘두르며 도쿠를 밀쳐냈고 이에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맨유 레전드인 게리 네빌은 안토니 행동에 같은 팀 선배로서 창피함을 숨기지 못했다.

네빌은 "매우 어이없는 행동이고 부끄럽다"며 안토니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 소속으로 당시 경기 해설자였던 네빌은 "안토니를 퇴장시켜야했다"며 안토니의 과한 태클과 행동에 수차례 "어이없다(ridiculous)"는 말을 반복했다.




경기 후 도쿠는 자신의 SNS에 안토니와 갈등을 빚던 당시의 사진을 올리며 "진정해, 맨체스터는 파랗다(Stay calm... Manchester is Blue)"며 안토니에게 조소 섞인 메세지를 전했다. 맨체스터 지역의 두 팀 맨유와 맨시티가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을 상징하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맨시티가 맨체스터를 파랗게 물들였다는 의미를 담은 '자축'이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안토니에 대한 비판이 섞인 메세지다.

안토니는 소속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 막판 투입돼 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도쿠를 막기 위해 흥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도쿠 또한 자신의 소속팀이 지고 있을 때 흥분하며 상대 선수를 밀쳐낸 전력이 있다.




지난달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 맨시티의 경기서 맨시티가 1-2로 뒤진 상태가 되자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도쿠는 '코리안 가이' 황희찬에게 감정을 쏟아냈다.

황희찬이 후반 21분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울브스가 우위를 점하자 도쿠 또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후반 37분 황희찬이 터치라인 근처에서 쓰러지자 맨시티 공격이 멈추게 됐다.

득점할 수도 있는 공격 기회를 놓친 도쿠는 흥분해 즉시 황희찬을 터치라인 바깥으로 밀어 경기를 재개하려 했다.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합류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해당 경기 주심을 맡은 크레이그 퍼슨이 도쿠에게 옐로카드를 주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제레미 도쿠 SNS, 경기 중계 화면 캡처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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