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10.30 06:30
전반 23분 포항 풀백 김용환이 다쳐 경기를 더 소화할 수 없게 되자 포항은 김용환 대신 풀백 신광훈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포항이 실수를 저질렀다.
교체표에 '7번 김인성 아웃, 17번 신광훈 인'으로 기재해 제출한 것.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 보드에는 김용환의 3번이 아닌 공격수 김인성의 등번호 7번이 적혀 있었다.
만약 심판진이 이대로 교체를 명확하게 실행했다면, '포항 내부의 실수'로 끝날 사안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복잡하게 흘러갔다.
김용환이 그라운드 밖에 위치한 가운데 신광훈이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김인성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
이런 상황이 6분간 지속됐고, 전북 벤치는 심판진에 항의했다.
포항은 전반 32분 벤치로 돌아온 김용환과 김승대를 뒤늦게 교체해야 했다.
비록 김용환이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벗어나 있었지만 기록지 상으로는 포항이 6분여 동안 12명의 선수로 전북과 맞붙은 셈이 됐다. 김인성은 서류상으로는 '무자격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은 "경기규칙과 경기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프로축구 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관계자는 "김용환을 빼고 신광훈을 넣는 게 우리의 의도였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실수'한 대로 심판진이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넣는 교체 업무'를 정확하게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프로연맹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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