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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운드, 근본적 위기에 몰리다

기사입력 2011.07.07 08:07 / 기사수정 2011.07.07 08:0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쯤 되면 대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가 총체적인 위기에 휩싸였다. SK는 6일 문학 삼성전서 5-9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5일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역전패. 7연패의 늪에 빠진 SK는 선두 삼성과 4경기 차로 벌어지게 됐다. SK 7연패가 말해주는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 선발 붕괴가 부른 참사

SK 전력의 요체는 무엇인가. 바로 마운드다. 특히 불펜이다.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 고효준 등 풍부한 왼손 투수들을 앞세워 경기 종반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가져가는 건 SK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SK의 타선 집중력이 리그에서 상위권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결국 마운드 힘으로 승리를 따냈던 게 SK였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이러한 공식은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슬슬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상황에 따른 돌려막기와 신출귀몰한 용병술이 특기인 김성근 감독조차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선발 붕괴. 제아무리 불펜 위주의 하루살이 야구가 재미를 본다고 해도 올 시즌처럼 선발진이 옳게 돌아가지 못할 경우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는가에 대한 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SK 마운드다.

선두 삼성에 연이틀 역전패한 5~6일 문학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5일 정우람은 5-2로 앞선 상황서 8회에 등판해 안타를 4개나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이자 5경기 중 4경기 실점이다. 올 시즌 무려 40경기에 나서 63⅓이닝이나 던진 후유증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문제는 정우람이 그렇게 등판할 수밖에 없었던 SK 마운드의 현실이다.

SK는 올 시즌 글로버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없다. 메그레인은 김 감독의 신뢰를 잃었고 6일 경기서는 불펜으로 출격할 정도였다. 송은범도 지난 5월 팔꿈치 통증을 겪으면서 구위가 작년만 못하다. 김광현의 부진은 이미 언론에 충분히 회자가 됐을 정도. 선발이 5회를 채 끌어주지 못하면서 불펜에 대한 부하가 극심해졌다. 매 경기 승리를 위한 승부수를 던져온 김 감독은 자연스럽게 제구력과 볼 끝이 좋은 정우람 카드를 자주 뽑아들 수밖에 없었다.

▲ 답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정대현과 이승호도 구위가 썩 좋지 않다. 정대현은 올 시즌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9세이브와 6홀드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2.23으로 2008년(2.67)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276다. 그가 오른손타자 전문 불펜 요원으로 전락하면서 쓰임새가 줄어든 것이 SK 불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작년 20세이브를 따낸 이승호도 작년 4.22라는 평균자책점에 비하면 올 시즌 3.38은 낮은 수치다. 그러나 6일 문학 삼성전서 2이닝 3피안타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서 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송은범을 또 다시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여기에 매그레인마저 불펜으로 등판시키려는 조짐이다. 하지만, 매그레인은 6일 경기서 신명철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으며 김 감독의 묘수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송은범은 작년 구원으로 이동해 대성공을 거뒀으나 이미 선발이 무너진 상황서 구원으로 나선다고 한들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답답한 건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발이 무너진 상황서 어떻게든 묘수를 찾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수년간 불펜 투수들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박희수 윤희상 등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지만 이들이 기존 1군 전력의 중심이 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SK는 7일 현재 3.55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7연패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한 분위기다. 

[사진=정우람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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