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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들고 싶은 정.가.영..."미라클이라는 단어를 꺼내보겠다" [WC1]

기사입력 2023.10.19 18:0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가을의 영웅' 정수빈이 '도루왕'의 기운을 안고 기적 만들기에 도전한다.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수빈은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다.

정수빈은 "오늘 1경기로 끝날 수도 있고 다음이 없는 게임인 만큼 초반부터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타율 0.287(498타수 143안타) 2홈런 33타점 39도루 OPS 0.746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내내 1번타자로 나서면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39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두산 선수로는 2011 시즌 오재원(46도루) 이후 12년 만에 쾌거다.



정수빈 개인으로서는 타이틀 홀더가 된 것은 물론 지난 2년간 부진을 깨끗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리그 최정상급 외야 수비 능력도 변함 없이 뽐내면서 두산이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는데 힘을 보탰다.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오는 20일 2차전까지 NC를 꺾어야 한다. 1차전을 지는 순간 그대로 시즌 종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 시즌부터 도입됐다. 정규리그 4위팀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고 5위팀은 1~2차전을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까지 8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5위팀의 1차전 승리도 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 두 번뿐이었다.



정수빈은 분명 두산이 어려운 조건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베어스 특유의 경험과 뚝심으로 승리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15 시즌부터 2021 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을 믿는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2021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꺾는 업셋(Upset) 드라마를 썼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2015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됐다.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미라클 두산'의 역사를 썼다. 

무엇보다 정수빈 스스로가 가을야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78경기 타율 0.296(277타수 82안타) 4홈런 32타점 11도루로 큰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2015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OPS 1.000의 괴력을 선보이며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두산팬들은 정수빈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지켜보며 '정(수빈) 가(을의) 영(웅)'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정가영' 힘이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수빈은 "어떻게 보면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에게 다음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 있다.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내일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가 더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야구에 왔으니까 우리 팀을 믿고 미라클이라는 단어를 또 한 번 꺼내려고 한다며 "우리가 밑에서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적을 만들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로하스(지명타자)- 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손목 상태가 좋지 않은 베테랑 좌타 거포 김재환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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