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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가 보탬이 돼야"…527일 만의 SV, 김강률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기사입력 2023.10.14 08:45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가 만들어졌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강률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1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73승2무65패(0.529)가 됐고, 5위 두산과 6위 KIA의 격차는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5위 사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던 두산은 경기 초반에 주도권을 잡았다.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회말에만 대거 3점을 뽑아내면서 빅이닝을 완성했고, KIA 선발 김건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득점 지원을 받은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제 몫을 다했고, 뒤이어 올라온 홍건희와 김명신이 각각 7회초와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IA의 추격을 저지했다.

9회초를 앞둔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무리 정철원 대신 김강률을 호출했다. 갑작스러운 등판은 이니었다. 김강률은 8회초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며 출격을 준비했고,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강률은 가장 까다로운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 과정에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낸 3루수 박준영의 호수비가 김강률의 부담을 덜어줬다.

선두타자를 잡은 김강률은 이우성을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김태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볼넷이나 안타 없이 끝낸 만큼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한 것도 사실이었다. 결과적으로 정철원 대신 김강률에게 마무리를 맡긴 이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지난해 5월 4일 LG와의 원정경기 이후 527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한 김강률은 "5강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오랜만에 마무리로 올라갔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강률은 "변화구를 낮게 낮게 제구한 점이 주효했다"며 "그리고 야수들의 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강률은 8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그 흐름을 9월과 10월까지 이어갔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25경기 21⅔이닝 1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이 높아진 두산으로선 단기전 불펜 운영에 있어서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이 됐다.

김강률은 "몸 상태가 시즌 초반부터 안 좋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계속 동행하면서 서서히 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많이 배려해주셨다"며 어린 투수들이 지금까지 잘 버텨줬다. 이제는 내가 보탬이 돼야 한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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