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옛 아들들'과 감격스러운 SNS 상봉을 맞았다.
13일(한국시간) 영국의 '더 선'은 "첼시의 전 축구 선수 존 오비 미켈,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 칼루가 같이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했다"며 첼시 레전드 근황을 전했다.
미켈은 나이지리아, 칼루와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이다. 3명 모두 아프리카에서 건너와 첼시에서 뛰는 등 '출세'했다.
눈길을 끌은 것은 해당 게시글에 등장한 무리뉴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로마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아빠가 같이 없구나! 이 부자 녀석들 잘 놀고 있구만?"이라는 익살스러운 농담과 함께 애정이 듬뿍 담긴 댓글을 달았다.
팬들은 무리뉴 등장에 환호했다. 안 그래도 첼시 성적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매우 좋지 않아 우울한 상황에서 무리뉴가 따뜻한 위로가 됐다. 한 팬은 "아직도 스페셜 원이십니다", "무리뉴는 자랑스러운 아버지일 것", "스페셜 원,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며 첼시에서의 놀라운 활약을 통해 전 유럽을 호령했던 과거 레전드들과 명장 무리뉴의 재회에 찬사를 보냈다.
무리뉴는 첫 감독직을 수행하던 포르투갈의 FC 포르투에서 2003/04 시즌 구단을 17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시켜 유럽의 정상에 올랐다. 그의 능력을 인정받은 후 그는 2004년 첼시에 부임해 3시즌동안 전설을 써내려갔다.
무리뉴는 첼시의 드로그바, 미켈, 칼루 등과 함께 리그 2연패, FA컵 1회 우승 등 첼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첼시가 2004/0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룩하기 전 손에 넣은 리그 타이틀은 1954/55 시즌이었다. 구단의 마지막 우승 후 50년 만에 팀을 다시 잉글랜드 최강으로 올려놓은 감독이 무리뉴다. 첼시 팬들 사이에서 무리뉴에 대한 평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무리뉴는 강한 카리스마와 절대적인 유능함으로 그의 상징성을 더욱 드높였다. 무리뉴의 대표적인 별명 '스페셜 원(Special One)'이 무리뉴 스스로를 아주 잘 보여주는 별명이다. 해당 별명은 무리뉴가 2004년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남긴 그의 어록에서 유래됐다.
FC 포르투를 이끌고 유럽 정상에 선 무리뉴 감독은 첼시 부임 기자회견에서 "첼시는 우수한 선수를 가진 구단이다. 그리고 오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라는 최고의 감독도 갖게 됐다. 나는 보통 감독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Special One)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그의 자신감과 대담함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드로그바와 칼루, 미켈이 사진을 찍은 해당 SNS 게시글엔 전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도 합류해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게재해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루이스는 무리뉴의 2000년대 초반 첼시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무리뉴가 다시 첼시의 사령탑을 맡아 팀을 재건하던 2013년에 입단, 첼시의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팬들은 2000년대와 2010년대를 책임졌던 감독과 선수들을 다시 만나며 행복했던 과거의 영광을 떠올렸다.
사진=연합뉴스, Modern Ghana, 90MIN, Football Daily 영상 캡처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