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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직행' 희망 살린 두산...이승엽 감독 "양의지, 4번타자 위용 보여줘"

기사입력 2023.10.13 05:4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타선 폭발 속에 NC 다이노스를 완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탈환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정규시즌 끝까지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 시즌 16차전에서 11-1로 이겼다. 전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3-12 패배의 아픔을 씻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NC와 올 시즌 상대 전적도 8승 8패 동률도 마감했다. 

두산은 이날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초 NC에 선취점을 뺏겼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1회말 호세 로하스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춘 뒤 2회말 김재호의 1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말에는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6-1까지 달아나면서 게임의 주도권과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4회말 허경민의 솔로 홈런, 로하스의 1타점 3루타, 양석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스코어를 9-1로 만들면서 NC의 추격 의지를 일찌감치 꺾어놨다.



정수빈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 로하스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양석환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양의지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김재호 3타수 1안타 1타점, 허경민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 벤치의 마운드 운영 계획도 빛났다.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좌완 장원준 뒤로 이영하를 빠르게 붙이는 1+1 전략이 적중했다. 장원준이 2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준 상황에서 2-1로 앞선 3회초 투수 교체를 단했다. 1사 1루에서 이영하를 투입해 6회초 2사까지 실점을 막아내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공동 3위 SSG 랜더스와 NC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정규리그 잔여 5경기에서 충분히 3, 4위 도약을 꿈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오는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최소 5위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올 시즌 내내 NC 투수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 대승으로 타자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었다. 두산은 이날 게임 전까지 2023 시즌 NC를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팀 타율 0.221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 타율 0.240과도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공룡' 마운드에 약했다. 



특히 지난 몇년간 '베어스 킬러'로 두산에 악명을 떨쳤던 NC 베테랑 사이드암 이재학을 상대로 2회까지 6점을 뽑아내면서 향후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반면 NC는 이날 두산전 패배로 치명상을 입었다. SSG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정규리그 잔여 4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5위로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취점을 내줬지만 로하스의 동점포가 빠르게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되찾아 올 수 있었다"며 "로하스는 이 홈런뿐만 아니라 3회 무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대며 빅이닝의 발판도 마련해줬다. 뒤이어 나온 양석환도 번트 시도를 하며 팀을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양의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불리한 볼카운트를 이겨내고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4번 타자다운 위용을 보여줬다"며 "캡틴 허경민 역시 홈런 한방을 포함해 2타점을 수확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혼의 역투를 보여준 이영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영하는 최고구속 153km, 평균구속 150km를 찍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잠재웠다. 이영하가 3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불펜 소모도 최소화했다. 

이승엽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이영하가 4사구 없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며 "변함없이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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