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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선제 실점 '리버풀 고질병' 되나…"수비 문제 아냐, 몸이 늦게 풀릴 뿐"

기사입력 2023.10.12 06:3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고질병을 안고 있다. 먼저 골을 내주는 게 그거다. 리버풀이 전반 30분까지 실점할 확률이 약 40%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분석 전문 회사 '옵타'는 "리버풀은 왜 항상 먼저 실점하는가"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를 게재하며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리그에서 총 53번 실점했지만 그 중 가장 많은 실점이 일어난 시간대는 20골을 먹힌 전반 0~30분"라고 발표해 리버풀의 실점 원인을 분석했다.




'옵타'는 "리버풀은 지난 2022/23시즌 개막부터 치른 38번의 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21회 허용했다"고 전하며 "(같은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풀럼(리그서 20회)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옵타'는 이어 "본머스와 (지난 시즌 종료 후 강등당한) 사우샘프턴은 28회를 허용하는 등, 리버풀이 리그에서 봤을 때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리그 내에서 해당 지표로 10위에 올라있다"면서도 "리버풀의 위상을 생각해봤을 때 풀럼보다 첫 실점한 경기가 많다는 점은 의문스럽다"며 해당 분석을 착수한 이유를 밝혔다.

'옵타'는 리버풀이 첫 실점을 기록한 시간대를 먼저 분석했다.

자책골을 제외한 후 리버풀의 기록을 분석한 '옵타'는 먼저 리버풀의 경기를 30분 단위로 쪼개 분석했다. '옵타'에 의하면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리그에서 전반 30분까지 20골을, 후반 15분까지는 19골을, 경기 종료까지 14골을 내줬다"고 발표했다.



'옵타'는 이어 경기를 더 잘게 쪼개 15분 단위로 경기를 분석했다.

분석에 의하면 리버풀은 초반 15분까지 0.67개의 유효슈팅만을 허용했으나 0.22골을 허용했다. 리버풀은 전반 15분까지 0.67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하며 후반 15분부터 30분까지 허용한 0.46회의 유효슈팅 허용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유효슈팅 허용률을 보였다. 그러나 모순적으로 전반 15분에 0.22골을 허용하며 가장 높은 실점 확률을 기록했다.



또한 '옵타'는 "(지난시즌부터) 리버풀은 리그에서 초반 15분까지 총 10골을 허용했으며 이는 맨체스터 시티(2골), 아스널(6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이상 8골)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또한 "리버풀은 현재까지 치른 46번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에만 5.1회의 슈팅을 허용하며 맨유(5.4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대로 리버풀의 유효슈팅은 2.2개로 지난 시즌 리그 4위 내로 마무리한 맨시티, 아스널, 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뉴캐슬은 리버풀의 뒤를 이어 1.6회를 기록했다. '옵타'는 해당 분석을 정리하며 "리버풀이 좋은 기회를 날리고 있거나 상대 선수들이 리버풀만 만나면 더 정확한 슈팅을 하는 것 둘 중에 하나"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옵타'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경기 템포 조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옵타'는 "리버풀은 전반과 후반의 중간 지점인 전반 15분부터 30분, 후반 15분부터 30분에 가장 수비력이 강해진다"고 전하며 "리버풀은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15분 정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클롭 감독이 템포 조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리버풀이 초반에 많은 실점을 기록하긴 했어도 승점을 따내는 것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지난 시즌부터 리버풀은 첫 골을 허용한 21번의 리그 경기서 6승 6무 9패를 달성하며 승점 24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수치는 25번의 리그 경기서 첫 실점을 허용한 크리스털 팰리스가 7승 4무 14패를 기록하며 얻은 승점 25점보다 1점 낮은 수치다.

반면 토트넘 홋스퍼는 20번의 경기서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6승 4무 10패를 기록하며 승점 22점만 얻어갔다. 즉,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리버풀이 첫 실점을 내준 경기가 많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가져가는 승점은 타 팀에 비해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옵타'는 "리버풀의 수비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리버풀은 상대방이 먼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리버풀에 전방 압박에 지친 상대방을 역전하며 제압하는 전술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 8월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도 본머스가 전반 3분에 골을 작렬하며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해소하는 듯 보였으나 전반 30분 이후 본머스 선수들이 지쳐 활동량이 적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리버풀은 전반 27분, 전반 36분, 후반 17분 3골을 집어넣으며 3-1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리버풀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8경기 5승 2무 1패는 매우 고무적인 성적이라는 것이 '옵타'의 생각이다.

'옵타'는 "리버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8경기 중 5번을 원정에서 치렀다. 또한 리버풀이 상대한 8팀 중 6팀은 올 시즌 상위 10등 이내로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었다"고 전하며 시즌 중후반에 접어들면 리버풀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격상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옵타'는 자사의 슈퍼컴퓨터를 통해 리버풀이 리그에서 만난 팀들의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를 예측, 공개했다. '옵타'는 1라운드서 만난 첼시가 10위를, 3라운드서 만난 뉴캐슬이 5위를, 4라운드서 대결한 아스턴 빌라가 6위를, 6라운드서 만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8위를, 7라운드서 만난 토트넘은 4위를, 8라운드서 만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은 7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옵타'의 견해대로 리버풀이 A매치 기간 종료후 날개를 활짝펴고 날아오를 수 있을 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리버풀은 다가오는 21일 에버턴과 홈에서 리그 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현재 에버턴은 16위의 약체팀으로 '옵타' 또한 자사의 리그 예측 결과에서 에버턴이 이번 시즌 리그를 16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OPTA Analyst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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