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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용서 못 해!!"…英 전 국대 DF "레전드 선배가 보너스 포기 각서 강요"

기사입력 2023.10.10 11:51 / 기사수정 2023.10.10 12:48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촉망받던 잉글랜드 수비수 마이카 리처즈가 첼시 레전드 센터백 존 테리 때문에 분노했던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 5일(한국시간) "리처즈는 자신의 보너스를 기부하게끔 만든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종료 존 테리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농담했다"라고 보도했다.

1988년생 라이트백이었던 리처즈는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팀 출신으로 어린 나이부터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 1군에 합류했다. 2005년 만 16세 나이로 데뷔했고, 1년 뒤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뽑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중동 자본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영입됐고, 리처즈 본인 폼도 하락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2015년 맨시티를 떠나 애스턴 빌라에 입단했고, 2019년까지 뛴 뒤 31세 이른 나이에 은퇴하면서 축구화를 벗었다.





현재는 BBC, 스카이스포츠, CBS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더 친숙해졌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리처즈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과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첼시와 잉글랜드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와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리처즈는 대표팀에서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테리 때문에 이를 강제로 기부해야 됐다고 설명했다.

리처즈는 "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있었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대표팀엔 황금세대가 있었다"라며 "테리는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6500만원)를 받았고, 리오 퍼디난드와 애슐리 콜도 매주 10만 파운드를 수령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당시 난 고작 18세였다. 아직 큰 계약에 서명하지 않아 주급으로 5000파운드(약 825만원)를 받았던 거 같다"라며 "그때 테리가 경기 전 짧은 회의에서 우리를 앉히더니 '얘들아, 우리에겐 돈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우리 보너스를 모두 기부하자'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테리의 발언을 들은 리처즈는 속으로 '당신은 주당 10만 파운드를 받고 있지만 난 5000파운드 받고 있다고! 보너스는 당신이나 줘. 난 내 보너스를 갖고 싶다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결국 보너스를 포기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해야 했다. 그 이후로 난 결코 테리를 용서하지 않았다"라고 농담했다.

시간이 흘러 리처즈는 애스턴 빌라에 머물고 있는 동안 테리가 빌라 코칭스태프로 합류했을 때 이 사건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리가 빌라에 왔을 때 난 '테리, 그건 정말 너무했다'라고 말했고, 테리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옳은 일이었다'라고 대답했다"라고 전했다.





20년간 뛰었던 첼시를 떠나 빌라로 이적한 테리는 201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하면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은퇴한 이후 곧바로 빌라의 수석 코치로 부임한 테리는 딘 스미스 감독을 보좌하면서 2018/19시즌 2부리그에 있던 빌라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데 성공했다. 빌라 수석 코치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지난 4월 레스터 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스미스 감독을 따라 레스터 코치단에 합류했고, 지난 7월부터 친정팀 첼시로 돌아와 유소년팀 코치직을 수행 중이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캡처, AP,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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