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7:49
스포츠

[K리그 인사이드]K리그 후반기는 "전쟁"-(2)

기사입력 2006.08.21 00:39 / 기사수정 2006.08.21 00:39

문인성 기자


[글=문인성 기자] 필자는 이미 23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후반기가 '전쟁'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과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들은 매 경기 전쟁을 치르며 대혈투를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이 시작되는 23일에는 어떤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펼쳐지게 될까?

우선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가장 눈에 띈다. 하우젠컵 우승 세리머니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서울. 그리고 FA컵 4강 진출의 기쁨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누리며 멋지게 앙갚음을 한 수원. 이들이 2006 K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되었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 이어 최근 상승세 있는 대전과 전기리그 우승은 물론 하우젠컵 2위를 차지한 성남이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성남은 외국인 선수들이 화려하고 주전 선수 대부분이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게다가 전기리그 우승의 저력과 김학범 감독의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후기리그에서도 우승해 K리그 통합우승을 한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지면상 모든 경기를 소개하기는 힘든 관계로 나름대로 가장 관심이 갈 만한 세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서울-수원, '서로 질 수 없는 자존심 대결'

이 두 팀의 관계는 이제 라이벌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선 양팀 모두 재력이 있는 구단이라는 점에서 비슷하고, 선수구성도 다른 팀에 비해 화려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기피한다는 점에서 양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뜨겁다.

지난 12일 FA컵 8강 승부차기에서 수원에 패한 서울은 이번에는 기필코 수원을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수원도 만만치 않다. 이관우, 문민귀, 백지훈, 올리베라, 실바의 영입으로 팀 분위기가 절정에 올라 있다. 힘든 경기로 예상한 FA컵 8강 경기에서도 서울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해 우승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후반기에 '명가재건'을 노리는 수원으로서는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다.

인천-부산, '다시 시작하자'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인천과 부산이 맞붙는다. 작년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해 시민구단 돌풍을 이끈 인천은 최근 성적이 하락세에 있다.

부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포터필드 감독체제로 챔피언스리그와 전기리그에서 선전을 했던 부산은 올 시즌 들어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김판곤 감독대행이 팀 전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는 것. 이제는 신임감독인 앤디 에글리 감독의 능력에 후반기 성적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부산은 성남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선수 히카르도를 영입했다. 인천도 드라간, 바조와 같은 괜찮은 외국인 선수를 대거 보강해 후반기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두 팀 간 맞대결은 후반기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줄 주인공이 누가 될지 가늠해 볼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대전, '우리도 빅매치'

사실 이름만 놓고 보면 빅매치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적을 놓고 보면 서울과 수원 못지않은 빅매치다. 전기리그 1위 성남과 전기리그 3위 대전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또 하우젠컵 대회 2위 성남과 4위 대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대전이 이렇게 잘했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전은 올 시즌 K리그에서의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물론 최근 이관우를 수원으로 보내 전력에 손실이 있긴 하나 배기종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버티고 있는 한 대전은 여전히 나머지 13개 구단이 경계해야 할 팀이다.

성남으로서는 후반기 첫 상대로 대전을 맞이한다는 것이 껄끄럽다. 그러나 성남은 그 어느 때보다 무서운 전력이다. '독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전력은 물론 수준 높은 전술 완성도를 자랑한다.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양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가까운 경기장으로 가자~

우선 3경기만 소개한 것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 사실 나머지 4경기들도 수준이 높고 재미있는 경기들이다. 제주와 경남의 맞대결도 재미있으며, 전북과 포항의 '자존심 대결'도 무척 흥미진진하다. 부활을 노리는 울산과 광주의 경기도 관심이 가며 스타 감독들의 맞대결로 관심이 가는 전남과 대구의 경기도 놓칠 수 없다.

시간이 된다면 도시락이나 먹을거리를 챙겨서 가까운 축구장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필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2006 K리그 후반기는 전쟁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각오와 경기력은 남다를 것이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초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축구장에서 재미있는 프로축구를 지켜보자. 아이들과 애인과 친구들과 함께 늦은 오후의 축구축제에 동참한다면 평생 남을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문인성]

2006 K리그 후반기 23일 경기 
 
-전북:포항 (전주월드컵,19:00)

-전남:대전 (광양전용,19:00)

-제주:경남 (제주월드컵,20:00)

-성남:대전 (탄천종합,19:00)

-광주:울산 (광주월드컵,19:30)

-인천:부산 (인천문학,19:30)

-서울:수원 (서울월드컵,20:00) 




문인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