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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B는 없다' 전북, 서울 원정 2-0 승...'파이널A 진출'+'4위까지 도약'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3.10.08 17:02 / 기사수정 2023.10.08 17:0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석 기자) 전북현대의 파이널A DNA가 이번 33라운드에서도 발휘됐다.

전북이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북(14승 7무 12패, 승점 49)은 이번 승리로 리그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며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서울(12승 11무 10패, 승점 47)은 이번 패배 이후 함께 진행된 인천과 울산의 경기에서 인천(12승 12무 9패, 승점48)이 무승부를 거두며 4년 만의 파이널A 진출 도전에 실패해,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은 33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 중 하나다. 두 팀의 올 시즌 상위 스플릿(파이널A) 진출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12승 11무 9패(승점 47)로 리그 5위에, 전북은 13승 7무 12패(승점 46)로 리그 7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파이널A에 자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은 무승부를 거둔다면 승점 48로 전북이 승점 47이 되기에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6위 이상을 확정한다. 만약 전북전에서 패한다면, 울산과 인천의 경기에서 인천이 패배할 경우에만 파이널 A 진출이 가능하다. 

전북은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승리한다면 울산과 인천의 경기와는 별개로 승점 49점 고지에 오르며 전북 대신 서울이 인천과의 승점을 따져서 파이널A 진출 여부를 가려야 한다. 전북은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둔다면, 인천이 패하더라도 다득점에서 38골인 인천에 밀려 진출할 수 없었다.

두 팀의 목표는 확실했다. 서울은 지난 2019시즌 이후 파이널A에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며 파이널A 진출이 예상됐음에도 시즌 중반 하락세를 보이며, 33라운드에서야 파이널A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반면 전북은 지난 2012시즌 스플릿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시즌을 파이널B에서 마감한 적이 없는 구단이다. 그렇기에 스플릿 도입 이후 최하위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결국 자력으로 진출할 승리를 따낸 전북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반면, 마지막 순간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서울은 울산과 인천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며 파이널B로 33라운드를 마감했다.



홈팀 서울은 4-4-2로 나선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키고 이태석, 김주성, 오스마르, 박수일이 백4를 구성한다. 기성용, 백상훈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강성진, 나상호가 2선에서 최전방 투톱 일류첸코, 팔로세비치를 지원한다.

원정 팀 전북은 4-4-2로 맞선다. 정민기 골키퍼를 비롯해 김진수, 구자룡, 정태욱, 정우재가 수비를 구축한다. 중앙에 이수빈, 보아텡, 측면에 안현범, 한교원이 위치하고 최전방에 이준호, 문선민이 나와 득점을 노린다. 




경기는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서울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을 몰아 붙이며 상대 문전 앞으로 향했고, 나상호가 문전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민기에게 쉽게 잡혔다.

전북의 반격도 치열했다. 전북은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대 위로 뜨며 나가고 말았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의 슈팅이 백종점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높은 위치에서 전북을 압박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전반 7분 나상호의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쉽게 막히고 말았다. 

전반 13분에는 전북의 공격 이후 일류첸코가 역습을 주도했다, 좌측에서 침투한 나상호에게 패스를 건넸다. 나상호는 전북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슈팅을 때렸는데, 아쉽게 골대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나상호는 전반 17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단독 돌파를 통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선방에 막혔다.

전북도 밀리지 않고 서울을 압박했다. 전북은 후방에서의 빠른 전개를 통해 서울 진영에서 압박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4분 문선민이 서울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돌파 이후 내준 공이 아쉽게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고 김주성에게 걸리며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서울은 역습으로 전북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28분 상대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끊어낸 나상호가 역습을 주도했고, 이후 강성진이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으며 정민기에게 잡혔다. 전반 30분에는 일류첸코가 전북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수비에게 걸렸다. 

서울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 후 역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33분 강성진이 우측에서 중앙까지 자신이 뺏긴 볼을 압박을 통해 뺏어낸 후 오스마르가 걷어낸 공을 나상호가 전방에서 잡으며 역습이 전개됐다. 나상호는 돌파 이후 슈팅까지 시도했는데, 미리 자리 잡은 전북 수비수들에게 막혔다. 

두 팀은 속공을 주고받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전반 35분 문선민이 시도한 재빠른 역습을 김주성이 저지하고 롱패스로 걷어내자, 나상호가 빠르게 전북 진영으로 돌파해 들어갔는데, 정태욱의 태클로 슈팅까지 시도하지는 못했다. 

서울은 전반 막판 나상호가 해결사로 나섰지만, 아쉽게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공격 전개 상황에서 일류첸코가 공을 받으며 균형을 잃었음에도 전방 빈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앞 쪽으로 쇄도하던 나상호가 패스를 받았다. 

나상호는 곧바로 낮고 빠른 왼발 슛을 시도했고, 정민기가 막을 수 없는 구석을 찌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나상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지적됐고, 비디오 판독(VAR)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득점이 터지지 않은 채 두 팀은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회를 노렸다. 후반 2분 전북 페널티박스 안으로 넘어온 롱패스를 나상호가 잡아서 슈팅을 시도하고자 했지만, 제대로 트래핑되지 못했고,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북은 세트피스를 활용했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올라온 공을 서울이 걷어내자, 이수빈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서울은 나상호가 다시 한번 기회를 노렸다. 후반 11분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전북 페널티박스 좌측 구석에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골대 옆으로 살짝 빗겨나갔다. 

일류첸코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후반 12분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가 돌파 이후 일류첸코에게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일류첸코는 이를 그대로 왼발 슛으로 미무리했는데, 정민기가 몸을 날려 슈팅을 쳐냈다. 

전북은 위기 이후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안현범이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한 이준호에게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이준호가 박스 중앙으로 올린 낮은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는 듯 보였지만, 이를 한교원이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20분 일류첸코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내준 공을 기성용이 받았고, 낮고 빠른 중거리 슛으로 전북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렸지만, 정민기가 침착하게 잡았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후반 23분 한교원이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스마르를 제치고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는데, 백종범이 이를 선방해냈고, 곧바로 박수일이 걷어내며 서울이 위기를 넘겼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21분 지동원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받은 일류첸코는 침착하게 터닝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은 골문이 아닌 골대 옆쪽으로 흘렀다. 

전북은 다시 한번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2분 안현범이 서울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까지 흐른 공을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고, 서울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구스타보는 크로스를 헤더로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다. 

두 골을 실점한 서울은 역습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후반 33분 나상호가 드리블 돌파를 통해 빠르게 전북 문전 앞까지 쇄도했는데, 정태욱이 이를 끈질기게 붙어서 슈팅 기회를 주지 않으며 막아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는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1대1 기회를 잡을 뻔한 상황을 정태욱이 빠르게 붙어 저지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계속해서 전북의 골문을 두드리며 공격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북의 단단한 수비에 막히며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서울과 함께 열린 울산과 인천의 경기는 두 팀의 열띤 경쟁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파이널A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 짓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지만, 서울이 전북에 패하며 무승부를 거두고도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은 지난 2022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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