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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7연패+10회 우승 '쾌거'…임시현 2관왕 등극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10.06 12:59 / 기사수정 2023.10.06 13:08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이변은 없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7연패 위업을 이룩했다. 개최국 중국이 결승에서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한국이 이겨냈다.

임시현(한국체대)과 최미선, 안산(이상 광주은행)으로 이뤄진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하일리간, 리제만, 안치슈안으로 이뤄진 중국을 세트스코어 5-3(58-58 55-53 55-56 57-54)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1978년 방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일궈냈다. 연속 우승으론 1998년 방콕 대회부터 7회다. 1978년 초대 우승을 일본이 차지한 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1990년 베이징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가 바로 다음 방콕 대회에서 되찾고는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7회 연속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 1일 퀄리파잉 라운드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출전 자격을 모두 획득한 임시현은 혼성 단체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까지 2관왕에 올랐다. 7일 여자 개인전 안산과의 결승전을 통해 3관왕에 도전한다.



여자대표팀은 이날 앞서 열린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가볍게 제압했다. 인도네시아는 세트 스코어 6-0(54-50 57-49 55-51)으로 완파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기세에 눌린 듯 4점, 5점, 6점을 한 발씩 쏘며 자멸했다.

인도와 준결승도 어렵지 않았다. 인도는 컴파운드에선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올림픽 정식 종목인 리커브에선 많이 부족했다. 한국이 세트 스코어 6-2(56-54 57-54 55-57 57-52)로 어렵지 않게 눌렀다.

결승전 상대는 예상대로 이란과 베트남을 8강과 4강에서 각각 이긴 홈팀 중국이었다.

중국은 앞서 지난 3일 열린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하일리간과 리제만이 각각 4강에 올랐으나 안산, 임시현에 패하면서 한국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내주고 둘 다 3~4위전으로 밀려 7일 서로 격돌하게 된 상태다.



이날도 한국에 다소 부족한 중국의 면모가 결승에서 드러났다.

선수당 2발씩 6발을 세트마다 쏘며, 4세트를 진행해 5점(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단체전 경기 방식에서 한국은 1세트에서 안산과 최미선이 나란히 9점을 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어진 4발을 모두 10점에 적중시켜 결국 58-58 동점을 이뤄 1-1 동점으로 마쳤다.

2세트에선 운도 따랐다. 한국이 55점으로 좋은 점수를 내진 못했으나 시간 부족으로 급하게 쏘면서 53점에 그친 것이다. 특히 안치슈안의 마지막 발이 7점에 꽂히면서 한국이 예상밖으로 넉넉하게 이겼다. 세트 스코어 3-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3세트에서 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다. 뒤지던 한국이 마지막 두 발을 기어코 10점에 꽂아넣으며 55-55 동점을 만들고 세트 스코어 4-2로 계속 앞서가는 듯 했으나 중국의 한 발이 1점이 추가돼 55-56으로 진 것이다. 세트 스코어는 다시 3-3이 된 가운데 마지막 4세트에 돌입했다.

우승이냐, 준우승이냐, 슛오프(연장전)냐를 가늠하는 운명의 4세트에서 웃은 쪽은 역시 최강 한국이었다. 안산이 8점을 쐈으나 최민선과 임시현이 10점에 넣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마지막 두 발을 연달아 8점에 쏘며 자멸했다.



한국은 지난 3일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임시현과 안산이 나란히 이겨 오는 7일 벌어지는 결승 결과에 상관 없이 한국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예약했다.

이어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둘 외에 최미선까지 힘을 합쳐 이번 대회 한국 양궁의 두 번째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앞서 지난 5일 임시현과 이우석이 짝을 이뤄 리커브 혼성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적이 있다.

컴파운드 혼성전 및 남·녀 단체전 성적까지 합쳐 한국은 지금까지 금2 은2 동1를 거머쥐게 됐다.

한국 양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 캐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자 대표팀이 오후 2시30분부터 열리는 단체전 8강, 준결승, 결승을 통해 1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리커브 남자 단체전 8연패에 성공했으나 홈에서 열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중국(금메달), 말레이시아(은메달)에 밀려 동메달에 그친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대만에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을 땄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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