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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면 '앙리-시어러'와 나란히...손흥민, 통산 '4번째 수상' 가능할까? '9월 4경기 6골'→'이달의 선수상 유력'

기사입력 2023.10.06 07:1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9월 최고의 활약을 바탕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훌리안 알바레스, 제러드 보웬,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키어런 트리피어, 올리 왓킨스가 포함됐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은 새로운 역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6골 덕분에 토트넘이 무패로 9월을 마감했다"라고 칭찬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경쟁자인 훌리안 알바레스(4경기 2골 2도움·맨체스터 시티), 재러드 보언(4경기 3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4경기 1골3도움·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4경기 2골2도움·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4경기 4도움·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4경기 4골1도움·애스턴 빌라)들도 좋은 기록을 거뒀지만, 손흥민의 활약보다는 조금씩 아쉽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은 7경기에서 5승2무를 거두는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7점을 챙기면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승점 18·6승1패) 뒤를 맹추격 중이다.

특히 손흥민은 9월부터 활약이 돋보였기에 수상 가능성이 더욱 크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의 이러한 포지션 변화에 주목하며 "안토니오 콘테와 조세 무리뉴는 손흥민이 팀의 최전방을 이끌기에 부적합하고, 공을 잡을 존재감이 부족하며, 속도와 다이렉트함이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데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엘리트 중앙 공격수로서의 새로운 국면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압박 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 마무리 능력은 그를 치명적인 서수로 만들었다. 그는 리버풀전 선제골과 아스널전 첫 골 모두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하는 타고난 페널티박스 플레이였다"라고 칭찬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해리 케인에 이어 엘링 홀란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단 4번의 원톱 출전만으로 6골을 기록했고, 이미 그는 홀란이 오기 전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드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포스테코글루 지휘하에서 공격 중심적인 토트넘의 의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매주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지난 2일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가 재창조한 토트넘의 상징이다"라고 보도하며  "올 시즌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새로운 주장 그리고 새로운 9번 손흥민이 등장했다"라고 손흥민에게 주목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는 팀의 점유율이 높더라도 터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가 경기당 평균 14개 미만의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센터백을 점유하며 매디슨과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손흥민이 기존보다 터치 횟수는 줄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앞서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각각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무려 3번이나 수상하는 엄청난 기량을 과시했는데, 이번에도 수상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네 차례나 수상하게 된다. 

네 차례 수상은 과거 역사로 따져도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이 가능했던 횟수다. 손흥민이 수상한다면 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수상에 성공하더라도 10월에 계속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그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해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차례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공격의 에이스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 후반 24분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간 선수 부상에 있어서는 엄격한 교체로 팀을 운영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부상이 조금이라도 심해진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인 의지는 장기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라고 보도하며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선수를 경기에서 교체했다. 토트넘은 두 선수가 없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그의 교체는 자제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두 선수의 교체는 미리 계획된 것이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선수를 빼는 것은 엄청난 절제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는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보면 그의 강점을 알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매디슨을 팀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에도 교체할 수 있는 포스테코글루의 절제력에 감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냉철한 교체는 이미 시즌 초반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개막전 당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 부상을 입자, 지체없이 그를 교체했다. 로메로는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문제가 모호하다면 고민 없이 선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번 9월 이달의 선수상이 시즌 초반 수상할 수 있는 더욱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10월 이후 출전 시간과 선발 출전 여부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절한다면 손흥민 활약 가능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미 득점 기록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전설들의 이름을 넘어서고 있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 수상 횟수로도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 SNS, 프리미어리그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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