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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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 '이겨라!+막아!+박진아!' 떼창 무용지물…20점 뒤지자 '침묵'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09.29 20:13 / 기사수정 2023.09.29 20:13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북한 응원단이 여자농구 경기장에도 떴다. 연신 '이겨라!', '막아!'를 외치며 남북전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승리는 대한민국의 몫이었다. 북한 응원단은 대패에 경기 막판 침묵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81-62로 승리했다. 앞서 태국과의 1차전에서는 대표팀이 90-56으로 승리를 가져간 대표팀은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구기종목에서 남북간 맞대결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여자농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으나 5년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됐다.

2003년생에 키 205㎝에 달하는 북한 센터 박진아가 요주의 인물로 198㎝인 우리나라 박지수와 치열한 골밑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여자농구는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린다.

대표팀은 신지현을 비롯해 강이슬, 안혜지, 이소희, 박지수, 이경은, 강유림, 박지현, 이해란, 김단비, 양인영, 진안이 출전했다. 북한은 박유정, 김혜연, 김소연, 리은정, 안현주, 강향미, 홍련아, 김류정, 로숙영, 안형영, 고운경, 박진아가 뛰었다.

대표팀은 강이슬, 박지수, 이경은, 박지현, 김단비, 북한은 박진아, 고운경, 안형영, 로숙영, 김류정, 홍련아, 강향미가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나왔다. 기자석 반대편에 위치한 관중석에 북한 응원단이 위치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선수들 이름을 연호하며 "이겨라!"를 외쳐댔다. 노래와 함께 인공기를 흔들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예열했다.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북한 선수들의 목소리도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북한 선수들은 대표팀이 공격할 때마다 동료들을 향해 "막아!"를 외쳤다. 장신 센터 박진아의 활약이 이어지자 "박!진!아!"를 연호하기도 했다. 마치 북한 원정을 온 듯한 경기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북한의 열띤 응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갔다. 2쿼터 초반 10점 차로 밀리는 양상을 보여줬으나 타임아웃 이후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해 역전에 성공, 33-25로 2쿼터를 마쳤다.

북한 응원단은 "이겨라, 이겨라! 꼭꼭 이겨라!"라고 목청껏 소리쳤다. 리드를 내준 후에도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물개박수와 함께 인공기를 흔들었다.

경기가 대표팀 흐름으로 완전히 넘어가자 작전 타임 등 쉬는 시간에는 비교적 조용했으나 경기 중에는 쉼 없이 응원을 펼쳤다.




열띤 응원에 북한 선수들이 힘을 냈다. 4쿼터에서 수차례 대표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대표팀도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 구기종목 최초 남북전은 대표팀 승리로 끝났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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