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구단을 둘러싼 문제에도 불구하고, 에릭 턴 하흐 감독과의 재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90min은 27일(한국시간) "맨유는 턴 하흐와 새로운 계약 협상을 계획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에 부임한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큰 기대를 받았다. 턴 하흐는 이미 시즌 중반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2016/17 이후 트로피가 없었던 맨유에 우승을 안겨줬다. 이후 FA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리그에서 3위로 마감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은 더욱 기대를 받았다. 턴 하흐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소피앙 암라바트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기에 이전 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됐다.
맨유는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울버햄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를 잡아냈지만, 토트넘, 아스널, 브라이턴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경쟁하는 팀들에게 패하며 순위 싸움에서 밀린 상황이다. 가장 최근 치른 번리 원정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부진하며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었다.
다행히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컵 3라운드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최근 구단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 지속되며 갑작스레 팀 분위기가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턴 하흐 감독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맨유의 선택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갈릴 전망이다.
90min은 "맨유는 턴 하흐와 새로운 계약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턴 하흐는 현재 2025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으며, 맨유와 1년 연장 옵션도 있지만, 구단은 그와 계속 함께할 계획이며, 이미 턴 하흐의 사단으로 기반을 두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차드 아놀드 CEO와 존 머터프는 턴 하흐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최근 어려운 결과와 선수단 문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턴 하흐가 여전히 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믿고 있으며 선수와의 갈등에서도 턴 하흐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턴 하흐와 재계약을 맺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맨유가 만들기 위해서는 경기력 반등과 더불어 팀 내 문제 해결도 시급해 보인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많은 맨유 선수들이 턴 하흐 감독의 비판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라며 "일부 선수들은 턴 하흐 감독이 선수단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편애 의혹을 제시했다.
이어 "일부 맨유 선수들은 또한 구단으로부터 잠정 퇴출을 당한 안토니의 부재로 인해 턴 하흐 감독의 방식이 손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들은 턴 하흐 감독의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익숙지 않은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더선에서는 "맨유 선수 4명이 브라이턴전 패배 이후 라커룸에서 난동을 벌였다"라고 전하며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동료 스콧 맥토미니와 싸웠다고 알려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뢰프도 서로의 수비적인 플레이로 인해 분쟁을 일으켰다"라며 선수단 내부 불화까지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맨유는 이점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부인했다.
이외에도 최근 제이든 산초가 훈련 태도에 대한 지적에 SNS로 항명하여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되는 등 턴 하흐 감독을 둘러싼 선수들의 부정적인 반응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이번 맨유의 재계약 계획이 원활하게 이어질지에는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