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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00m 정복' 황선우…"시상대 가장 높은 곳 올라 기쁘다"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09.27 22:01 / 기사수정 2023.09.27 22:0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2관왕'의 위업을 이뤄냈다. 주종목 200m에서는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임을 입증하고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됐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를 기록, 한국 신기록과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고 참가 선수 8명 중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던 가운데 이틀 만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동메달, 혼계영 400m 은메달까지 항저우에서만 4개의 메달을 수집하고 한국 수영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선우는 이날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첫 50m를 24초33으로 찍으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선두그룹을 형성한 중국의 판잔러가 24초57, 대표팀 동료 이호준이 24초60으로 황선우의 뒤를 쫓았다.

황선우는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더 힘을 냈다. 100~150m 구간을 황선우가 이 구간을 26초92로 돌파한 반면, 판잔러는 27초75로 스피드가 주춤했다. 150m턴을 할 때 황선우의 기록은 1분17초61로, 판잔러의 1분19초29와 비교해 1.68초나 빨랐다. 사실상 여기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황선우는 최종 1분44초40으로 터치 패드를 찍으면서 아시안게임 신기록 작성과 함께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 1분44초42를 2개월 만에 0.02초 앞당기면서 이 종목 '아시아 No.1'에 등극했다.



황선우와 함께 결승에 출전한 이호준은 1분45초56응로 3위를 차지, 동메달을 따냈다. 이호준 역시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와 힘을 합쳐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가운데 혼계영 400m 은메달에 이어 금은동을 모두 챙겨가는 기쁨을 맛봤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예선을 1분47초08로 출전 선수 전체 1위로 통과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더 수준 높은 메이저대회와는 다르게 적절하게 체력을 안배했고 결승전에서 온힘을 쏟아부었고 결과는 해피 엔딩이었다.

한국은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수확인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맥이 끊겼었다. 황선우가 13년 만에 다시 이 종목 금메달을 한국에 안겨줬다.

황선우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금메달은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확실시됐다. 이 종목에서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한 가운데 중국의 판잔러를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대등하게 레이스를 펼칠 선수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판잔러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자유형 200m 금메달로 깨끗하게 털어냈다. 

판잔러가 자유형 200m 결승 종료 후 황선우에게 축하의 제스처를 보내면서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황선우는 자신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번째 금메달의 여운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기록을 확인하고 잠시 기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믹스트존에서 현장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선수 대기 라커룸으로 향했다.

황선우는 이날 저녁 9시 57분에 열리는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 출전한다. 계영 800m, 혼계영 400m 때와 마찬가지로 맨 마지막 자유형 영자를 맡아 5번째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혼계영 400m에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두 명씩 출전한다. 이은지(여·배영)~최동열(남·평영)~김서영(여·접영)~황선우(남·자유형)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또 하나의 메달 수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금메달 확정 후 "내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같은 대표팀 동료인 이호준 형도 좋은 기록으로 동메달을 얻었다. 한국 수영이 정말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일단 내 개인 주종목을 잘 마무리한 만큼 이어지는 혼성 혼계영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이어 오는 28일에도 계영 종목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벌어지는 남자 계영 400m에서도 결승전 맨 마지막 영자로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아시안게임은 단체전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결승전 출전에 문제가 없다. 한국은 이 규정을 최대한 활용해 에이스 황선우의 체력을 관리하고 승부처에 투입하는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황선우도 이번 대회 도중 "계영은 다 뛰기로 했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내 한국 수영 간판 역할을 해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가 혼성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가득 달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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