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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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감독 "10년 쫓아다니다 드디어...내가 아니면 누가?"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0.01 14: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성식 감독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통해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27일 개봉해 상영 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에서 조감독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개봉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손익분기점은 넘겨야 할텐데 하는 생각은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시절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살인의 추억'(2003)을 보며 영화 감독의 꿈을 키웠다.

김 감독은 "영화 일을 하려면 연출부부터 해야 한다 싶어서 겁 없이 시나리오를 쓰고, '설국열차'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 봉 감독님이 GV(관객과의 대화)를 하시는 극장 앞에 무작정 가서 시나리오를 드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중에 조감독님에게 연락이 와서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더라. 영어를 할 수 없어서 그 때는 같이 일하지 못했다. 대신 곽경택 감독님의 '미운 오리 새끼' 연출부 막내로 들어가서 현장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2년 만에 봉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한 김 감독은 "저를 알아봐주시더라. 그 때 제가 무작정 드렸던 시나리오를 아직도 보관하고 계시다 해서 너무 감사했고, 그 인연으로 '기생충' 조감독도 하게 되고 '헤어질 결심'까지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너무 절박했고, 영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을 이은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께는 영화의 역사, 품위에 대해 많이 배웠다. 또 디렉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들과 같이 어우러지는 법도 알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님에게는 사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품 하나까지도 어떻게 프레임 안에 디테일하게 담아낼 것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신인감독의 당찬 에너지를 보여준 김 감독은 감독 데뷔에 대한 조급함은 없었냐는 물음에 "언젠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 하는 생각은 있었다. '헤어질 결심'을 마치고 나서, 진짜 감독을 해야겠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감 있게 얘기했다.




이 부분에도 역시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재미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다. 대사 하나를 쓸 때도 이 대사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예전부터는 겉핥기로 생각했는데, 그 안에 내포된 디테일한 의미에 대해서도 계속 더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또 "두 감독님을 통해 (연출을 하며)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 흔들리지 않고 냉정해지는 법도 배웠다. 우리 영화 속에서 천박사가 '10년을 쫓아다니다 드디어 꼬리를 잡았다'는 대사가 있는데, 제 이야기를 투영한 부분도 있다. 10년 동안 감독 일을 생각하고 쫓다가 드디어 하게 됐다는, 그런 제 생각도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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