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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③] 브라질의 과업, 명맥 끊긴 '판타지스타'의 탄생

기사입력 2011.07.01 11:18 / 기사수정 2011.07.01 11:1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자원의 보고' '마르지 않는 샘' '영원한 우승후보' 등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나라. 바로 브라질을 일컫는 말이다. 자타 공인 세계 최강 브라질은 이번 2011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브라질의 스쿼드가 발표될 때마다 찜찜한 구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브라질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판타지스타가 끊임없이 탄생과 소멸을 반복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호나우두는 '축구 황제'로 군림하며 역대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고, 환상적인 왼발을 보유한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는 화려한 개인기와 마법같은 플레이로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카카는 2007년 AC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등 '엄친아'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카카 이후 판타지스타의 명맥이 끊겼다. 지난 8일 발표된 브라질의 코파아메리카 최종 명단을 살펴보면 공격수, 미드필더의 무게감이 예전과 비교해 적지않이 떨어져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공격수에는 호비뉴, 알렉산드레 파투(이상 AC 밀란), 프레드(플루미넨세), 네이마르(산투스) 등이 뽑혔고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는 엘라누, 파울루 엔리케 간수(이상 산투스), 루카스 모우라(상파울루) 등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비뉴는 산투스 시절 '제2의 펠레'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파투는 최근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브라질에서 기대를 모으는 판타지스타는 네이마르, 간수 정도가 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브라질 리그에서만 뛰었을 뿐 아직까지 경쟁력 높은 세계무대에선 검증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득점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브라질 선수는 AC 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파투(25경기 14골), 호비뉴(33경기 14골)을 비롯해 PSG의 네네(35경기 14골)까지 3명에 불과하다.

브라질이 이 정도까지 킬러 부족에 시름한 적은 많지 않다. 또한 브라질은 최근 공격수보다 수비수들이 더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브라질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이유는 마이콘-루시우-주안-바스토스로 구성된 포백 수비와 지우베르투 실바, 펠리페 멜루가 포진한 더블 볼란치에 있었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특유의 공격 축구 대신 안정적인 팀 컬러를 바탕으로 8강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8강에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전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마법사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애석하게도 둥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니우마르였다.

이번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수비수들의 네임밸류와 커리어는 세계 최정상급에 가깝다.

줄리우 세자르(인터 밀란) 골키퍼를 비롯해 현존하는 최고의 두 오른쪽 윙백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와 마이콘(인터 밀란)이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이밖에 아드리아누(바르셀로나), 루시우(인터 밀란), 티아구 실바(AC 밀란), 다비드 루이스(첼시)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레이바(리버풀), 하미레스(첼시), 산드로(토트넘)에 이르기까지 빅클럽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삼바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마누 메네세스 감독은 네이마르, 간수, 루카스 모우라 등을 과감하게 대표팀에 선발했다. 메네세스 감독은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코파 아메리카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은 화려한 공격 축구와 아름다운 플레이로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 7월 2일 개막하는 코파아메리카는 메네세스 감독의 첫 시험무대이자 새로운 판타지 스타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진 = 네이마르, 호나우두, 간수 ⓒ 코파 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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