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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종신'을 외치다…1년 옵션 발동+거액 재계약 추진→새 감독의 신뢰 확고

기사입력 2023.09.22 19:29 / 기사수정 2023.09.22 19:29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캡틴 손'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1일 '90MIN' 등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속 함께하길 원한다"며 "토트넘은 단기 계약이 아닌 장기 계약으로 손흥민을 붙잡아두려고 하고 있으며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계약을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합의가 빨리 진행된다면 몇 주 내로도 합의할 수 있다"고도 알렸다.

이어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22일 "토트넘은 케인과 같은 사례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의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핵심이었던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 그는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이르는 이적료를 토트넘에 안겨주며 분데스리가로 떠났다.



당초 토트넘은 케인을 무조건 잡고자 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 이적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발목을 잡았다. 케인은 토트넘과 2024년 여름까지 계약된 상태였고,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이 잔류하고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그를 자유 계약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케인과 같은 사례를 피하기 위해 팀의 주장인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해 그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비교적 이적에 대한 부담 없이 진행할 계획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함으로써 손흥민의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피할 것이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될 예정이지만,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소 1년가량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된다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 전념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구단은 손흥민의 옵션 발동을 위해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구단이 이미 그의 미래에 대해 너무 편안하며, 시즌 동안 그를 전혀 방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배려해 당장 옵션 발동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손흥민은 현재 2025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된 상태다.

손흥민은 올해로 만 31세이다. 분명 젊은 선수는 아니다. 팀 내에서도 위고 요리스, 프레이저 포스터, 이반 페리시치에 이어 4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계약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는 것이다.

'90MIN'은 "손흥민이 31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산뜻하게 시작했다"며 "번리전에서는 해트트릭도 기록했다"고 했다. 또 "토트넘은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의 궁합을 확인한 후 계약 연장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했다. 두 조합은 환상적이다"는 말로 새 감독의 의중이 손흥민 연장 계약, 더 나아가 재계약에 큰 영향 미쳤음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일 열린 토트넘 팬들과의 팬 포럼에서 "현재 토트넘 선발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껴있다. (어린 선수들은) 거대한 축구 클럽에 와있고 경기에 따라 매우 긴장할 수도 있다"며 팀 내 어린 선수들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손흥민, (새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생활하는 중"이라고 했다. 팀 내 주장단이 해당 선수들을 잘 이끌어 프리미어리그 초반 5경기 4승 1무의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포츠 관련 재정 전문 플랫폼 '스포트랙(Spotrac)'이 추정하고 있는 손흥민의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원)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63억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2018년 토트넘과 손흥민은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당초 2024년까지 뛰게될 예정이었지만, 2020/21시즌이 끝나고 1년 연장해 2025년으로 만료 기간을 늘렸다. 덕분에 2018년까지 받던 연봉 720만 파운드(약 110억원)에서 현재의 금액으로 올려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스포트랙'이 기재한 손흥민의 계약 기록을 보면 손흥민의 연봉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할 당시에는 연봉 440만 파운드(약 72억원)을 수령했지만, 손흥민의 연봉은 재계약을 진행할 때 마다 무려 40억원씩 늘고 있다. 

덕분에 손흥민은 현재 구단 내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수령하는 선수가 됐다. 지난 7월 중동의 매체 '더 내셔널'에서 보도한 토트넘 선수 주급 순위에 따르면 "토트넘 간판스타 해리 케인과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2000만원)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 둘 선수를 이은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여름 케인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완전 이적했고, 은돔벨레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얼마 전 임대를 가며 현재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 중에선 손흥민이 가장 주급을 많이 받는 셈이 됐다. 




고액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8시즌을 뛴 베테랑 중 한명이다. 또 2021/22 시즌 득점왕을 수상하며 케인을 제외하고 1990년대 이후로 클럽 내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됐다.

아울러 토트넘 소속으로만 175골을 넣으며 해리 케인의 278골에 이은 구단 통산 최다 득점자 2위이다. 축구 전문 포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 이후 7위까지 전부 은퇴 선수다.

8위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69골)이다. 손흥민은 그야말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인 셈이다. 지난 2022/23 시즌에는 안면 부상과 탈장 이상 등으로 다소 부진해 36경기 10골 6도움을 올렸지만 역시 10골은 돌파했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선수단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최근 상승기류를 탄 토트넘이 오랜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경기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과연 토트넘에서 종신에 가까운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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