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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AG 출전-나성범 시즌 OUT, 시험대에 오르는 KIA 외야진

기사입력 2023.09.21 06: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주전 야수가 둘이나 빠졌다. KIA 타이거즈 외야진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21일 현재 60승2무58패(0.508)로 6위에 이름을 올린 KIA는 120경기를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에서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팀이다. 20일에 예정돼 있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도 취소되면서 10월 10일 이후 재편성 경기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잔여경기 발표 이후 우천으로 인해 추후 재편성된 경기가 5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KIA는 적어도 10월 중순까지 남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1승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KIA는 당분간 주전 외야수 두 명 없이 야수진을 꾸리게 됐다. 우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최원준의 경우 23일부터 약 2주 정도 자리를 비운다.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대회가 끝나더라도 오자마자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한 최원준은 올해 6월 소속팀으로 돌아왔고, 65경기 235타수 61안타 타율 0.260 1홈런 23타점 13도루 OPS 0.679를 기록 중이다. 8월까지만 해도 부침이 있었던 최원준은 이달 들어 14경기 39타수 12안타 타율 0.308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대회를 앞둔 대표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던 시기에 소속팀을 떠나는 게 KIA 입장에선 조금 아쉽기도 하다.

최원준은 지난 10일 광주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하던 대로 했으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군 입대 전과 팀 상황이 다르고 또 좋은 형들이 오면서 뎁스가 좋아지다 보니까 부득이하게 1루수를 보는 상황이 와서 뭔가 조급한 게 있었던 것 같고, 그게 많은 생각과 부담으로 이어져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라며 "지금은 (소속팀에서) 적응도 다 마친 것 같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 (대회 기간) 팀과 같이 못하는 건 아쉽다는 생각도 들면서 국가대표라는 게 모두가 꿈꾸는 자리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기도 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바로 나성범의 이탈이다. KIA 구단은 20일 "나성범이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크로스 체크(검진)를 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왔다"라며 "총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팀이 1-4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2·3루에서 최동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 이후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1사 2루에서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을 쳤고, 이때 2루주자 나성범이 태그업을 시도해 3루로 진루했다. 그런데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한 뒤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자동고의4구 이후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됐다.



나성범은 지난주 내내 수비로 나서지 못했다. 10일 광주 LG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새끼발가락을 맞았고, 그 여파로 정상적인 수비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해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까지 나성범에게 지명타자를 맡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21년에 이어 KIA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지만, 올핸 부상에 울상을 지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이후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고, 나성범은 두 달 넘게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복귀 이후 순항을 이어간 나성범은 후반기 44경기 163안타 62안타 타율 0.380 12홈런 44타점 OPS 1.116을 기록,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15경기 54타수 24안타 타율 0.444 6홈런 20타점 OPS 1.323으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자신감이 한껏 올라왔던 만큼 팀과 선수 모두에게 아쉬운 부상이다.



사실상 최원준과 나성범 없이 잔여경기를 소화한다고 생각했을 때, 결국 기존 야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상대 투수나 경기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서 외야진 구성이 유동적일 수는 있지만, 젊은 선수들보다는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를 중심으로 1군 경기 경험이 많은 외야수들이 공백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위기가 팀과 선수 개개인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를 받는 야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기회이기도 하다. 8월 말 이후 대타로 맹활약한 고종욱, '커리어하이' 시즌을 바라보는 이우성 등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준 선수가 꽤 많았으나 모든 선수가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그런 상황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이럴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야수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KIA는 오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다음달 4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2주 연속으로 더블헤더를 치르는 등 다른 팀들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어느 한 두 명의 활약이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시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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