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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레전드 수문장 "아르테타 GK 용병술 이해 NO"…램스데일 vs 라야

기사입력 2023.09.20 14:48 / 기사수정 2023.09.20 14:48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 골키퍼였던 데이비드 시먼이 아스널을 맡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수문장 용병술'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먼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시먼 세이즈(Seaman Says)'에 아르테타 감독 골키퍼 용병술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하는 영상을 올려놨다.

시먼은 해당 영상에서 아르테타가 아스널 주전 골키퍼이자 최근 몇 년간 좋은 활약 보여준 애런 램스데일과 2022/23시즌 브렌트퍼드에서 맹활약한 뒤 올 여름 임대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다비드 라야를 저울질하는 행동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램스데일은 2021년 여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아스널로 온 뒤 현재까지 83경기를 뛴 수준급 골키퍼다.

또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에버튼의 조던 픽퍼드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1번'자리 넘볼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아스널로 넘어온 2021/22시즌엔 34경기에 출전, 12차례 무실점을 일궈냈다. 2022/2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전경기에 출장하며 14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아스널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아스널이 지난 시즌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하는 1등 공신으로 손색이 없었다.



라야는 2019년부터 당시 2부리그에 있던 브렌트퍼드에서 뛴 스페인 출신 골키퍼이다.

팀이 2부리그 11위를 하며 허덕일 때 노리치 시티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단숨에 3위로 끌어올렸다. 2021년 팀과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22/23시즌 팀을 1부리그 9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고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중 12경기 무실점, 시즌 평점 7.17(풋몹 기준)을 기록하였다. 지난 여름 라야의 행선지로 여러 팀이 꼽혔는데 아르테타 감독이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는지 브렌트퍼드에서 임대로 데려왔다.

시먼이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라야 출전에 관한 것이다. 램스데일은 아스널 올시즌 첫 공식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4경기에서 4골만 허용하며 주전급 골키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 에버턴과의 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램스데일 대신 라야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시먼은 "램스데일은 (라야보다) 젊고 능력도 딱히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며 램스데일이 왜 갑자기 벤치로 갔는지 물음표를 달았다. 이어 "보통 팀에서 준주전급 선수를 활용하는 것은 체력적인 안배나 부상 때문"이라며 "골키퍼 포지션은 그러한 안배에 제약을 받는 포지션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라야의 기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더군다나 에버턴과의 경기는 중요했다.

토트넘, 리버풀, 아스널 세 팀이 1~4라운드에서 3승 1무를 달성하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중이기 때문이다. 에버턴전에서 자칫 비기거나 지기라도 하면 초반 우승 경쟁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갑작스런 골키퍼 변경은 팀에 오히려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행히 라야가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지만 시먼은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시먼은 "이렇게 골키퍼를 교체하다간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도 교체할 것 같다"며 농담 섞인 걱정을 털어놨다. 소속팀 선배 골키퍼이자 잉글랜드 대표 수문장 선배으로서 램스데일을 향한 아르테타 감독의 처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는 논조를 고수했다. 결국 "선수들 경쟁을 위한 방법인 것 같다"고 결론내리긴 했지만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는 뜻엔 변함이 없었다.

아스널은 21일 오전 4시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아르테타가 누굴 선택할지 궁금하게 됐다. 램스데일은 에버턴전 결장 직후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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