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주앙 펠릭스가 바르셀로나에 받는 급여보다 높은 수준으로 라리가 샐러리캡(급여 상한선)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5일(한국시간) "라리가는 펠릭스의 계약을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라고 보도했다.
펠릭스는 지난 2일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로 임대된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자신이 원하던 구단으로 임대 이적하며 꿈을 이루게 됐다.
포르투갈 국적 공격수 펠릭스는 자국 내에서 제2의 호날두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하던 펠릭스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그 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신해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으로 활약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에게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첼시 임대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반등하지 못한 펠릭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성명을 발표하며 아틀레티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당초 펠릭스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팀 내 유망주 안수 파티가 브라이턴으로 임대 이적하며 펠릭스를 임대로 영입했다.
펠릭스는 자신이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로 향하기 위해 엄청난 수준의 주급 삭감을 감당했다. 스페인 매체에서는 "펠릭스는 돈이 목적이었다면 사우디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는 바르셀로나로부터 40만 유로(약 5억 7000만원)의 연봉과 우승 보너스만을 받기로 합의했다. 그는 자신이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팀에 적합할 것이라 확신하며, 그의 목표는 최고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자신을 영입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라며 펠릭스가 선택한 주급 수준을 공개했다.
펠릭스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8만 유로(약 4억원) 수준의 주급을 수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연봉으로 따지면 1460만 유로(약 209억원) 수준으로 펠릭스는 기존 연봉의 36분의 1 수준의 급여를 수락하며 바르셀로나 임대를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 펠릭스의 저연봉 계약에도 불구하고 라리가에서는 해당 계약을 40만 유로(약 5억 6000만원)가 아닌 더 높은 수준으로 평가해 샐러리캡에 적용했다는 보도가 등장한 것이다.
스포르트는 "테바스 회장은 1부리그 샐러리캡 한도를 발표하며 바르셀로나에 대해 답했다. 펠릭스 영입에 대해 일부가 물었고, 선수 연봉 상황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테바스 회장은 이를 답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바스 회장은 펠릭스 연봉에 대해 "구단이 선수에게 지불하는 금액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수치를 시장 가격에 맞게 조정하는 내부 평가가 있다. 우리는 펠릭스의 계약이 바르셀로나가 지불하는 금액보다 가치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급여를 아무리 낮추더라도 해당 계약은 합의된 금액보다 높게 반영됐다"라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재정적인 문제로 샐러리캡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의 연봉을 줄여야 했던 바르셀로나는 펠릭스의 연봉 삭감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었는데, 라리가가 해당 금액을 더욱 높게 평가하며 줄일 수 있는 샐러리캡 금액이 더욱 적어졌기 때문이다.
테바스 회장은 다만 바르셀로나의 행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테바스는 바르셀로나의 황동에 만족했고, 그는 기자들이 바르셀로나의 계약에 의문을 가졌음에도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이사진이 보여준 모습에 신뢰를 보낸다는 말만 남겼다"라며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을 준수했을 거라 믿는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펠릭스의 97.3% 연봉 삭감에도 바르셀로나가 재정적인 이득을 크게 보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생긴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샐러리캡 문제가 언제 완전히 해결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르셀로나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