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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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운드, 탄력 받는다

기사입력 2006.06.03 19:50 / 기사수정 2006.06.03 19:50

윤욱재 기자
올시즌 예상을 뒤엎고 선두권을 질주 중인 현대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현재 나란히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정민태와 조용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어깨 수술을 한 이후 재활프로그램에 집중했던 정민태와 조용준은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한 상태. 마지막으로 배팅볼을 100개씩 던지며 슬슬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들은 재활프로그램을 마치고 현재 볼스피드를 올리는 일명 '스피드업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2일 원당구장에서 두 선수 모두 50개씩 던지며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했다. 직구 구속은 130km대 초반을 찍고 있어 머지않아 원래 구속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민태와 조용준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7~8월쯤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재활이 순조로워 한 달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적어도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는 이들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이들의 공백은 시즌 전 현대를 하위권으로 분류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특히 마무리투수 조용준의 빈 자리는 너무도 커 보였다. 정민태가 떠난 선발투수진도 신인급 투수들로 채우기 급급했다. 그러나 현대는 올시즌 신인왕 후보이자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장원삼과 '신형 마무리' 박준수 등 새 얼굴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한화, 삼성과 함께 당당히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현대가 예상을 뒤엎고 잘 나가는 만큼 정민태와 조용준까지 가세한다면 투수왕국의 부활은 물론 선두권 싸움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조용준이 마무리투수로 예전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현재 마무리인 박준수를 불펜으로 돌려 막강 허리 라인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민태는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을 거듭하며 최고 스타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구슬땀을 흘린다면 젊은 선수 위주인 팀원들에 모범이 되는 것은 물론 팀워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신음했던 김수경도 1군에 돌아와 점점 예전의 위력을 되찾고 있어 정민태와 조용준도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현대의 투수진은 갈수록 무게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현대가 이들의 복귀로 시즌 레이스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이들의 복귀는 앞으로 프로야구 시즌 판도에 눈여겨볼 체크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현대 유니콘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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