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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에게 더 많은 '하트' 날리고픈 양석환 "홈런의 중요성 잘 알고 있다"

기사입력 2023.09.11 08:0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이 일요일 오후 야구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멋진 홈런포를 선사하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서 8-2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8-7 끝내기 역전승, 10일 더블헤더 2차전 4-0 승리에 이어 주말 4연전 기간 3승을 수확하고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석환은 이날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전날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누구보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양석환은 첫 타석부터 제 몫을 해줬다.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을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김재환의 타석 때 깜짝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삼성 내야진을 흔들었다. 김재환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곧바로 터진 강승호의 2타점 2루타로 홈 플레이트를 밟아 두산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양석환의 활약은 계속됐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노건우를 상대로 스코어를 6-0으로 만드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한 뒤 사흘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144km짜리 하이 패스트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두산은 양석환을 위시한 타선의 힘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의 조화 속에 삼성을 제압하고 5위 SSG 랜더스에 3경기 차 뒤진 6위를 유지했다. 

양석환은 경기 후 "5회말 홈런은 배트에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하이볼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한주였는데 그래도 주말 시리즈를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3년 연속 20홈런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양석환은 2021 시즌 개막 직전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정규리그에서 28홈런을 폭발시켜 개인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도 20홈런을 쳐내며 '잠실 거포'의 면모를 이어간 가운데 올해도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상황에서 자신은 물론 팀을 위해서라도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홈런을 기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홈런을 친 뒤 선보이고 있는 '하트 세리머니'를 그라운드 위에서 자주 해야만 두산이 웃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양석환의 '하트 세리머니'의 경우 이승엽 두산 감독도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동참 중이다. 이날 게임 역시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의 홈런 직후 환한 미소로 '하트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양석환은 "시즌 초반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20홈런을 못 치면 메리트가 없는 선수다. 최소 20개는 홈런을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팀이 많이 이기려면 홈런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연승 기간에는 홈런이 많았던 반면 연패 중에는 홈런이 잘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홈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하트 세리머니를 하면 반가워해 주시는 것 같다"며 "더 자주 보여드려야 하는데 잠실이 워낙 크기 때문에 힘든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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