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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안도 미키 빠진 여자 싱글의 판도는?

기사입력 2011.06.28 11:27 / 기사수정 2011.06.29 02: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오는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시리즈는 올림픽 챔피언과 디펜딩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모두 불참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는 지난 4월 말에 열린 '2010-2011 모스크바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6일 일본 교도 통신은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인 안도 미키(24, 일본)가 '2011-2012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가 예정된 시일보다 늦춰지면서 선수들이 차기 시즌을 대비할 오프 시즌 기간이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전일본선수권, 그리고 4대륙대회와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정상에 등극한 안도 미키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이루고 싶은 것을 모두 이룬 안도는 쉬어가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

이번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 부분은 여러모로 맥 빠진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로운 볼거리도 분명 존재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한 차기 주자들의 분전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노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도전이다.

제2의 전성기 맞은 코스트너와 시즈니, 최악의 시즌 보낸 아사다 마오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24, 이탈리아)는 안도 미키와 김연아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16위에 그친 부진을 털어낸 코스트너는 그랑프리파이널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 때, 점프가 모두 흔들리는 침체기가 왔지만 지난 시즌 점프 성공률이 높아졌다. 트리플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 안도 미키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스케이터는 알리사 시즈니(24, 미국)이다. 시즈니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전미선수권 정상에 등극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4세의 나이에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시즈니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한동안 안정감을 찾았던 점프 성공률이 흔들리면서 5위에 머물렀다. 반면,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알레나 레오노바(21, 러시아)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면서 4위에 올랐다.

아사다 마오(21, 일본)는 여전히 현역무대 중심에 서 있다.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도는 여유를 보였지만 아사다는 차기 그랑프리 시리즈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아사다는 가볍게 점프하던 주니어 시절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점프의 정확성은 물론, 스케일과 높이 등이 모두 떨어져있었다. 아사다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6위에 머물렀다. 트리플 악셀과 더블 악셀 +트리플 토룹은 모두 다운그레이드를 받았고 고질적인 '플러츠'는 롱에지를 받았다.

프로그램 전반의 밸런스와 균형감도 흐트러져 있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아사다는 전일본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확보했지만 여자 싱글 5위에 머물고 말았다.

차기 시니어 시즌 '돌풍의 핵' 툭타미셰바

오는 2011-2012 시즌도 코스트너와 시즈니, 그리고 미국의 쌍두마차인 레이첼 플랫(18)과 미라이 나가수(18) 등이 메달 획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도 미키가 빠진 일본은 아키코 스즈키(26)와 아사다 마오 등이 나선다.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무라카미 카나코(17, 일본)는 일본의 에이스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피겨 신동'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4, 러시아)가 시니어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지난 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툭타미셰바의 코치인 알렉세이 미쉰은 "툭타미셰바가 2번의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 14세인 툭타미셰바는 그랑프리 시리즈와 피어널에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만 15세 이상 출전)는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3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0-2011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툭타미셰바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등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에 배치된 점프 구성만 놓고 보면 시니어 선수들을 능가하고 있다. 그러나 툭타미셰바는 점프 성공률이 앞선 라이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5, 러시아)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들의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과 국내 선수들은 하나같이 툭타미셰바가 훨씬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툭타미셰바는 "김연아는 트리플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매우 쉽게 구사한다. 특히, 첫 점프와 두 번째 점프의 연결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러한 부분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남겼었다.

툭타미셰바가 어디까지 성장했는지는 다음 시즌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가 소트니코바와 함께 자국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육성 중인 툭타미셰바는 김연아가 없는 여자 싱글 무대에서 주목해야할 스케이터이다.

[사진 = 김연아, 안도 미키, 알리사 시즈니,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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