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가 쿠어스필드 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10m에 위치한 구장의 특성상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고, 그만큼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류현진 역시 쿠어스필드 통산 성적 6경기 26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다소 고전한 편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장타 억제 능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1회말에 이어 2회말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3회말 첫 번째 피안타와 함께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놀란 존스와의 승부에서 초구 볼, 2구 파울로 볼카운트 1-1가 됐고 류현진이 던진 3구 컷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존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1·2루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존스를 상대로 실투를 던진 류현진은 이번에도 제구가 문제였다. 무사 1루에서 엘레후리스 몬테로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1-2에서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실투가 됐는데, 몬테로가 이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피홈런을 기록한 건 이번이 9번째다.
류현진은 브렌튼 도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1사에서 찰리 블랙몬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이전 이닝과 비교했을 때 류현진이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경기 류현진의 첫 번째 볼넷이다
그나마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에제키엘 토바에게 초구에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으나 엘리아스 디아즈의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고, 라이언 맥마혼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3회까지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