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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동료' 울버햄프턴 MF, 맨시티서 뛰기 위해 '훈련 불참'→구단은 최소 1000억 요구

기사입력 2023.08.29 14:4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의 팀 동료인 마테우스 누네스(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빅클럽 이적을 위해 훈련에 불참하면서 '태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마테우스 누네스는 울버햄프턴과의 훈련을 중단하고, 구단에 맨시티로 이적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9월 2일에 문을 닫는 여름 이적시장도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맨시티는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황급히 대체자 영입을 추진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11일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힘입어 3-0 압승을 거둔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23분 만에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면서 곧바로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됐다.





더 브라위너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1-0으로 승리한 인터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나왔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전반 36분 만에 필 포든과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햄스트링 부상이 반복되다 보니 더 브라위너는 고질적인 부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간 결장을 각오하고 수술을 하는 걸 택했고, 결국 최대 4개월 정도 전력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더 브라위너가 사실상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맨시티는 큰 타격을 입었다.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중원의 핵심이다. 날카롭고 정확한 킥력에서 나오는 패스와 슈팅이 일품인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이후 358경기에 나와 96골 15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49경기에 나와 10골 31도움을 기록하면서 어마어마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더 브라위너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3관왕)'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이지만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돌아오기 전까지 공백을 최대한 메꿔줄 선수를 모색했고,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최종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

2선과 3선 모두 뛸 수 있는 만능 미드필더인 파케타는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에서 성장해 이탈리아 AC 밀란으로 건너 간 파케타는 지난 2020년 올랭피크 리옹 이적 후 재능을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 리옹을 떠나 웨스트햄에 입단한 파케타는 리그 28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리옹에서 보여줬던 것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중원 에이스로 활약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더 브라위너가 수술대에 오르자 맨시티는 곧바로 웨스트햄과 협상에 나섰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맨시티는 파케타 영입을 위해 8800만 파운드(약 1497억원)를 제의했다"라고 전하면서 곧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적이 가까워지던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파케타가 베팅 위반 혐의로 영국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특정 경기에서 자신이 옐로카드를 받는 상황에 거액의 돈을 베팅한 혐의였다.

잉글랜드를 포함해 전 세계 프로리그는 현역 축구선수는 물론이고 축구계 관계자가 직접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스포츠 도박에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만일 해당 행위가 적발될 시, 선수 같은 경우엔 최대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수개월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 공격수 이반 토니도 스포츠 배팅을 232회나 했다는 게 적발돼 지난 5월 FA로부터 8개월간 출전 금지 중징계를 받았다.

배팅 혐의로 인해 출장 정지 징계 위험성이 있기에 맨시티는 파케타 영입을 철회하고 차선책을 물색했다. 고심하던 맨시티 눈에 들어온 건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누네스였다.





1998년생 포르투갈 미드필더 누네스는 지난해 여름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뒤 41경기를 소화했다. 활동량이 많고, 전진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기에 울버햄프턴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면서 맨시티 눈길을 사로잡았다.

맨시티는 울버햄프턴에 1차 제안으로 5500만 유로(약 787억원) 상당의 제안을 보냈지만 바로 퇴짜를 맞았다. 울버햄프턴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난해 여름 누네스를 영입하기 위해 4200만 파운드(약 700억원)를 투자했기에 맨시티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누네스는 울버햄프턴과 2027년까지 계약돼 있기에 결국 맨시티가 울버햄프턴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원하는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때 누네스가 행여나 빅클럽 이적이 무산될까 봐 태업을 마다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누네스와 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한다"라며 "누네스는 훈련을 중단하고, 맨시티에 입단하고 싶다고 울버햄프턴에 알렸다"라고 전했다.





누네스에 태업에도 울버햄프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매체는 "울버햄프턴은 맨시티의 5500만 유로(약 787억원) 상당의 제안을 거절했으면, 제안이 선수 가치를 충족시키지 않는 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맨시티는 누네스와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1차 제안이 거절된 후 옵션 포함 6000만 유로(약 859억원)가 넘는 금액을 다시 제안하면서 울버햄프턴 설득에 나섰다.

다만 이 금액은 울버햄프턴이 원하는 누네스 최소 몸값 6000만 파운드(약 1001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여름 이적시장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9월 2일 오전 7시에 문을 닫다. 태업까지 시도한 누네스가 끝내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면서 빅클럽에 입성하게 될지 아니면 맨시티와 울버햄프턴 간의 협상이 결렬돼 잔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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