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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한테 고마워요"…케인, 몸값 1430억+레비 '재협상 생떼'에 포기 안 한 구단에 '뭉클'

기사입력 2023.08.27 19:5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막대한 몸값에도 자신을 포기 안 한 바이에른 뮌헨에 고마움을 표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27일(한국시간) "이것이 케인이 토마스 투헬 감독을 칭찬하고, 바이에른 뮌헨에게 고마워하는 이유이다"라며 케인이 독일 유력지 '빌트'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케인은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인 케인은 우승 도전을 위해 19년간 함께한 클럽과 이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G(파리 생제르맹) 등 많은 빅클럽들이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냈지만 최종 승리자가 된 건 뮌헨이었다. 당시 뮌헨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완고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23일 1억 유로(약 1430억원)에 육박하는 이적료로 합의를 보면서 케인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레비 회장은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협상을 끝낸 이후 재협상을 요구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면서 뮌헨의 분노를 샀다. 케인은 11일 아침 일찍 런던 스턴스테드 공항을 출발해 뮌헨으로 가고자 했으나 갑자기 레비 회장이 재협상을 요구함에 따라 비행편을 취소하고, 자택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 실권자인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됐는데 마지막에 하나의 옵션을 더하는 것이다"이라며 "11일 0시(현지시간)에 구두 합의를 했는데 오전 2시50분에 다시 재협상하자는 요구가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구단 CEO는 '한 푼도 올려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레비는 결국 기존 제안을 11일 오전 9시쯤에 최종 수락했다"라며 "그런 다음 케인을 위해 대기하던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길게 이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자신을 영입한 것을 두고 케인은 "뮌헨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적을 택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케인은 "이제 내 경력에서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할 때라고 느꼈다"라며 "투헬 감독은 나를 알고 싶어 했고, 왜 나를 뮌헨이 원하는지를 말해줬다. 이에 대해 그는 회의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겨야 한다'. 이게 뮌헨의 사고방식이고, 뮌헨에선 오직 승리뿐이라는 걸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아주 잘 설명했다"라며 "이러한 뮌헨 정신은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더 멀리 데려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이적하자마자 지난 13일에 열렸던 RB라이프치히와의 2023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 단판 승부에서 교체로 나와 데뷔전을 가졌지만 팀이 0-3으로 완패하면서 이적 후 첫 트로피를 커리어에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케인은 "우린 이 목표에 매우 가까웠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난 이제 분데스리가, DFB(독일축구연맹)-포칼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싸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우승을 위해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성공적인 리그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뮌헨은 지난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르로이 사네, 1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 1골을 넣은 마티스 텔의 활약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당시 케인은 전반 4분 만에 사네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뮌헨 입단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후반 29분 알폰소 데이비스 패스를 받은 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해 추가골이자 뮌헨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후 투헬 감독은 케인의 활약상에 대해 "좋다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말 훌륭한 활약이었다"라면서 "케인의 골은 클래식 그 자체였다. 그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도움을 기록하더니 스스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이대로만 계속해 줬으면 한다"라고 기뻐했다.

뮌헨은 오는 28일 오전 0시30분에 아우쿠스부르크를 홈구장 일리안츠 아레나로 초대하면서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시즌 리그 첫 홈경기가 임박한 가운데 케인이 다시 한번 득점포를 쏘아 올려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득점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DPA/연합뉴스, 뮌헨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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