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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도 쓰러졌다…클린스만호, 공격진 줄부상에 타개책 '절실'

기사입력 2023.08.27 10:3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새 시즌 2번째 경기에서 골을 뽑아내 순탄한 1년을 보내는가 싶었던 황희찬이 또 부상 악령이 시달리게 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전반만 뛰고 교체아웃되면서 정밀 진단을 통한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황희찬 연고지인 영국 울버햄프턴 지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27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에버턴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로 제외됐다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26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후반 42분 사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두고 2연패 끝에 천금 같은 첫 승을 따냈다.

2m 장신인 칼라이지치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페드로 네투의 크로스를 머리받기로 집어넣으면서 새 팀에서의 데뷔골이자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포를 쐈다. 에버턴전 승리로 울버햄프턴은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0-1 패배, 이어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버언과의 리그 2라운드 홈 경기 1-4 참패 충격을 딛고 반전할 동력을 마련했다.




하지만 슬픈 소식도 하나 있었다. 앞서 두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가 맹활약,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드러누워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황희찬은 지난 20일 브라이턴전에서 팀이 0-4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교체로 들어와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고 자신과 팀의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당시 후반 10분 함께 교체로 들어갔던 파블로 사라비아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볼이 반대편에 있던 황희찬에게 배달되자 그의 헤더가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비디오판독(VAR)에 곧장 들어갔으나 황희찬의 골로 인정되면서 시즌 1호골 신고에 성공했다.

이에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부임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에버턴전에서 전격 선발로 투입하면서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쓰러진 뒤 펜스에 부딪히고는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한 끝에 결국 후반전 자취를 감췄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전반전에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다"라고 털어놓은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부상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황희찬의 부상 정도와 복귀 시점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매체는 오는 30일 블랙풀(3부리그)과의 2023/24시즌 리그컵 2라운드 경기는 물론이고, 더 오랜 시간 못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부상에 계속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만 하다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 교체로 들어가 16강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어 마음 고생을 털어낸 황희찬은 지난 3월 또 쓰러져 시즌 도중 한국까지 와서 치료받고 돌아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울버햄프턴의 조커 멤버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이번 시즌 1~2라운드 교체로 들어가 득점까지 한 끝에 선발 자리를 꿰찼으나 햄스트링이 또 고장 나면서 재활 생활에 다시 들어가는 신세가 됐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공식전 32경기에 나와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다행히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리그 37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황희찬은 당시 "이번 시즌 처음부터 많이 뛰지 못했지만 그럴 때마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며 "난 내 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또 부상이 그를 시련에 빠트리게 만들었다.

황희찬의 부상은 울버햄프턴은 물론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서 영향을 미치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내달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에서 연이어 평가전을 치르는데 2연전 앞두고 부상자가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오현규와 조규성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설 수 있는 유럽파 두 명이 최근 모두 재활에 돌입했으며, 미드필더 이강인도 허벅지 앞근육을 다쳐 A매치를 결장하게 됐다.

황인범과 소속팀인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와의 갈등으로 최근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어 황희찬까지 A매치 출전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상당한 전력을 해외파에 의존하고 있는 클린스만호 입장에선 가장 시급한 첫 승을 위해 이들의 좋은 컨디션이 절실하지만 오히려 줄부상을 당해 대책 마련이 시급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울버햄프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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