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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끝내 쓰러졌다...PSG+클린스만호+AG 대표팀 3곳 '동반 초비상'

기사입력 2023.08.23 05:56 / 기사수정 2023.08.23 06:08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주전 경쟁을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에 당한 안타까운 부상이다. 더불어 성인 대표팀과 황선홍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은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7월에도 PSG에 이적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은 이후 프리시즌 첫 경기인 르아브르와의 맞대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후 아시아 투어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다시 한번 결장 기간을 갖게 됐다. 






이강인은 첫 부상 당시에도 계속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PSG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 PSG 팬계정인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부상 이력까지 예시로 들면서 르아브르전 이후 이강인이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드러냈었다.

그들은 "이강인의 부상 이력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8경기뿐"이라며 "특히 2020년 1월 이후엔 단 한 경기도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근거로 제시한 이강인 부상 이력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8월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 문제로 1경기 결장한 후, 2019년 11월에 왼쪽 허벅지 앞쪽 부위에 부상을 입어 약 7주가량 결장했는데 이때 7경기를 놓쳤다.

이 부상이 이강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기 부상이다. 이후 이강인은 2020년 12월에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돼 2경기를 결장한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놓친 적이 없다.

최근 3년 넘게 부상을 입은 적이 없던 이강인이 PSG에 오자마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에 그들은 "이강인이 PSG 저주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부상 복귀 이후 프리시즌 전북현대와의 경기와 정규 시즌 리그 2경기 만에 다시 부상을 입으며 PSG 팬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번 부상으로 이강인도 PSG에서의 주전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당초 이강인은 2023/24 시즌 개막 이후 PSG가 치른 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큰 신임을 받았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로리앙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팀 내에서 킥이 가장 날카로워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 때 자주 키커로 나섰으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당시 활약과 함께 장기인 드리블 돌파도 자주 보여준 이강인은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도울 기회도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5분에는 골문 바로 앞에 있던 하무스를 보고 올려준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는 하무스 뒤쪽으로 향하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때 하무스는 이강인 크로스를 어떻게든 발에 맞추기 위해 뒷발을 들어 올렸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공격포인트 적립에 실패했다.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프랑스 매체들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라며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이강인의 가속과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그를 PSG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고 칭찬했다.

리그1도 'PSG-로리앙'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인 'THE PLAYER'로 이강인이 선정하며 "메시가 남긴 거대한 자리를 채워야 함에도 특히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한때 차지했던 공간을 채우는 걸 즐겼다"라며 이강인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툴루즈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는데, 같은 포지션인 킬리안 음바페와 비교되며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로리앙전에서 82분가량을 소화했던 이강인은 툴루즈전에서는 경고와 함께 비교적 짧은 51분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패스 성공률 79%(15/19),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 볼 경합 성공 2회 등으로 공격에서 번뜩이는 모습도 드러났다. 

프리시즌과 정규 시즌 통틀어 PSG 합류 이후 왼쪽 윙어로 첫 출전한 경기였기에 위치나 움직임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왼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파비안 루이스와 패스 타이밍, 동선 등이 가끔 맞지 않으며 공격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경기 후 이강인에게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줬다.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매우 활동적이었다. 전반 내내 소유권을 잃지 않고, 역습에 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드리블 기술로 툴루즈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PSG의 볼 소유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경기 초반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플레이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음바페는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불을 지폈고, PSG에 리드를 안겼다"라며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음바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렇듯 시즌 초반 활약 여부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다양한 자리에 기용하며 역할을 찾던 중이었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 안타깝다. 

이강인은 부상이 아니었다면 오는 RC 랑스전부터는 PSG 중원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컸다. 이미 프랑스 매체들은 이강인의 중원 기용 가능성과 그의 활약 가능성을 점쳤었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PSG가 내부적으로 미드필더를 더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만약 마음이 바뀌더라도 PSG는 플레이메이커를 찾는 데 며칠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있는 선수단 내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은 엔리케 체제에서 자신감이 있고 엔리케는 그를 아주 칭찬하고 있다. 이강인을 발전시키는 건 엔리케에게 달려있다"라며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뛰어야 한다. 스페인에서 그는 이 역할에서 통계적으로 가장 성공했다"라며 이강인의 미드필더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프랑스 매체 '풋01'도 "이강인은 PSG 이적시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는데, PSG가 이적시장 막판까지 미드필더진을 강화하지 못하면, 올 시즌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수 있다"라고 이강인의 미드필더 기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PSG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강인을 중원의 해법이라고 판단하며 이적시장 막판까지 중원 보강에는 열을 올리지 않았는데, 이번 이강인의 부상으로 당분간 기존 자원들 안에서 중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PSG는 현재 중원의 확실한 주전 자리가 한 자리 비어 있기에 이강인이 향후 몇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주전 미드필더로 그를 낙점할 계획이었다. 

프랑스 매체  '컬처PSG'는 "PSG는 결국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내부 해결책을 선호한다. 그들은 미드필더 부문에서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할 것이다"라며 PSG가 이강인의 존재 때문에 추가적인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강인이 PSG의 올 시즌 중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이강인이 A매치 기간 이후 제대로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이번 여름 중원 보강을 포기한 PSG의 선택은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9월 A매치 기간까지 결장이 예고되며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도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상 재활에 돌입한 이강인은 내달 초 열리는 한국과 웨일스의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도 모두 출전이 어렵다.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영국 카디프시티에서 웨일스와 클린스만 취임 뒤 첫 원정 A매치를 벌이며, 5일 뒤인 13일엔 역시 영국 내 중소도시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날 예정이다. 

이강인은 클린스만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중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팀에서 이강인의 존재는 핵심적이었다. 이강인은 A매치 경기마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 킥 능력을 바탕으로 존재 자체가 전술이 되는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최근 간담회에서 이강인을 A매치 기간 중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 캠프에 내줄 수 없다며 자신의 팀에 활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이강인의 합류 의지를 강하게 밝혔던 클린스만은 결국 이번 9월 A매치 기간에는 이강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대 팀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웨일스, 5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보다 순위는 낮아도 경기력 면에서 앞설 가능성이 있거나, 까다로운 점이 적지 않은 팀들이다.

게다가 클린스만은 9월 A매치에서는 첫 승이 시급한 상황이다. 네 번의 A매치를 2무 2패로 마감하며,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9월 A매치까지 승리 없이 마감한다면, 팬들의 질타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핵심 전력인 이강인의 공백을 클린스만이 어떻게 채울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추가적인 문제는 황선홍 감독과 아시안 게임 대표팀이다. 이강인은 PSG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9월 A매치 기간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오는 9월 23일 개막하며, A매치 기간 이후 진행되기에 당장 이강인 차출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황선홍 감독도 이강인을 바라보는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부상 복귀 이후 곧바로 경기에 계속해서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이강인이 부상 재활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발표 당시 이강인 발탁에 대해 "이강인도 아시안 게임 참여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이강인의 의지가 강하고, 우리도 이강인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강인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메인 포지션과 플랜B 포지션은 구상돼 있다"라며 "이강인은 현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을 것이고, 팀원으로서 좋은 활약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이강인의 활약과 그를 포함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강인이 부상 재활에 어려움을 겪어 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려워진다면 황선홍 감독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PSG의 이강인 부상 소식 발표와 함께, 이강인과 PSG 구단, 클린스만호와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그를 둘러싼 여러 관계자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강인의 부상 복귀 시기와 향후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 PSG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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