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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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임준혁, '맞고 또 맞고'

기사입력 2006.03.22 05:24 / 기사수정 2006.03.22 05:24

고동현 기자

호된 2006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6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기아의 선발로 나선 임준혁은 삼성을 맞아 2이닝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6안타 7실점하며 혹독한 2006시즌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결국 팀은 3-7로 패하며 임준혁은 이 경기에서 패전투수까지 되고 말았다.

임준혁이라는 이름을 아는 팬들이 그다지 많은것은 아니지만 임준혁은 기아 팬들사이에서는 이미 기아의 복덩이로 자리잡고 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03년도 2차 2순위로 지명돼 기아에 입단한 그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했다. 동산고 시절에는 송은범(SK)이라는 초고교급 투수가 있어서 팀에서 주로 포수를 봤지만 프로에 와서는 중학교 시절보던 포지션인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임준혁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빠른 직구다. 182cm 98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에 이르는 빠른볼은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좋다. 또한 낙차 큰 파워커브도 빠른 공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타자들에게 큰 공포감을 안겨준다.

임준혁은 지난해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것이 전부지만 이미 작은 돌풍을 일으킨적이 있다. 2004시즌 시범경기에서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연이어 돌려세우며 맹활약 한 것. 때문에 정규시즌에서 중간계투나 마무리투수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많은 선수들이 그러하듯 임준혁에게도 부상이 그의 앞을 가로 막았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2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며 지난해에 1군에서 3경기, 2군에서 1경기를 출장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임준혁은 재활을 끝내고 화려하게 돌아왔고 2006시즌을 앞두고 팬들 앞에 다시 선을 보였다. 21일 삼성전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빠른 직구는 여전했다. 140km중반을 상회하는 빠른 직구는 삼성 타자에게 충분히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파워커브 역시 큰 각을 보여주며 강력한 무기로써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공들도 대부분 높았다. 몸에 맞는 볼도 2차례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들쭉날쭉했으며, 볼이 되는 공은 확연히 눈에 띄며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했다. 칼날같은 제구력으로 기아 타자들을 제압한 삼성 선발 임동규와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 첫 경기. 2년만에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임준혁이 시범경기를 통해 점차 감각을 익혀간다면 기아는 한기주라는 특급 신인과 함께 또 한 명의 숨겨놓은 복병으로 다른 팀들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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