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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칼럼] FC서울, 무엇이 문제야?(1)

기사입력 2006.03.17 12:34 / 기사수정 2006.03.17 12:34

문인성 기자


▲ 올시즌 FC서울은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여줄 것인가 (사진=김인영 기자)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백지훈, 김은중, 김동진, 이민성, 김병지, 김한윤, 이기형 등 대표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FC서울. 2006년 K리그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작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작년 FC서울은 불안한 수비와 부족한 승부근성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 조차 이루지 못했다.

지난 12일 올 시즌 개막전이자 '수도권 라이벌'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팀 수원을 상대로 원전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어쩌면 경기 결과를 놓고 보면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곳곳에허 허점이 나오는 등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15일에 열렸던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하면서 1-1로 또 다시 수워전에 이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2경기만 치른 상태이긴 하지만 분명 문제가 보이긴 했다.

공격전술 단조롭다

우선 공격은 수원, 전북전에 이어서 박주영과 김은중이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백지훈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활약했다. 작년 히칼도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면서 어시스트왕을 차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올 시즌 히칼도의 자리는 백지훈이 꿰찼다.

백지훈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다. 중거리 슛팅 능력이 있으며 정확한 패스와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수원, 전북전을 통해서 드러난 그의 경기력은 '공격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오히려 후반전에 투입되는 히칼도가 그 자리에 어울린다는 평이다.

FC서울은 이토록 작년에 이어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 투톱이 만들어내는 중앙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앙공격과 함께 왼쪽에서 활약하는 '금빛날개'김동진의 측면돌파는 또 하나의 공격 전술이라 할 수 있겠다.

중앙공격과 측며돌파 이외에 다양한 공격루트가 없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전술이 무척 단조로운데 그 문제가 있다. 박주영과 김은중은 좌우 움직여주는 폭이 좁은 편이며 왼쪽의 김동진은 활발한 반면 오른쪽에서 활약하는 이청용은 투지가 넘치는 반면 경험이 없고 실수가 많다. 한가지 위안인 것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한태유가 작년 보다 훨씬 스피드면에서 빨라 졌다는 것.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러나 작년 가장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줬던 FC서울의 공격전술이 단조롭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좌우 측면 가릴것 없이 정신 없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너무 중앙공격만 고집하면 상대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상대의 압박수비에 벗어나지 못하다

수원과 전북전을 통해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상대의 압박수비에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특히 15일에 있었던 전북전에서는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 하프라인에서 쉽게 볼을 빼앗기는 등 짧은 패스와 롱 패스를 통한 전진 패스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간간히 백지훈이 왼쪽으로 볼을 투입해 김동진이 활발한 돌파를 보이긴 하지만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기량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드필더 지역 중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쉽게 공격에 가담을 하지 못하는 등 적극적인 몸싸움과 활동폭을 넓히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김은중, 공격콤비 어렵다?

작년 전반기까지는 둘의 호흡이 무척 좋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는 박주영-정조국 체제로 바꾸게 된다. 둘간의 호흡이 문제일까? 일단 김은중은 다량의 득점을 만드는 선수는 아니다. 빠른 스피드와 높이를 통해서 공간을 만들고 동료 공격수의 플레이를 도와주는 성향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반면 박주영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다. 그러나 박주영은 개인 드리블 돌파를 통한 득점에 무척 익숙한 반면 조화를 이루면서 동료 공격수와 만들어서 득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특히 볼을 잡으면 문전앞으로 무조건 드리블 돌파를 하려는 모습은 가끔 무모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충분히 김은중의 공간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고 드리블을 끄는 경우가 있다. 김은중도 빠르게 들어가는 박주영에 대한 스루패스(Through Pass)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 (2)편에서 계속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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