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1.11 21:21 / 기사수정 2006.01.11 21:21
어느덧 34세의 나이에 접어든 윤정환은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준 30여명의 팬들을 보자 “벌써 프로로 뛰기 시작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노장의 신분으로 접어들었는데 지금까지 계속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레스토랑의 조용한 분위기에 자칫 어색해질 뻔했던 행사는 윤정한 선수의 아들, 윤주석(9)군에 의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은 주석은 팬들이 준비한 선물 세 개(가족사진이 담긴 컵, 시계, 윤정환 선수 경기 장면 사진이 담긴 퍼즐) 중 하나에 자신의 사진이 담겨 있지 않자 투정을 부리기 시작.
주위에 있던 팬들이 “오늘의 주인공은 너희 아빠니까 이해하자”고 달래자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 가족이에요!” 라고 응수해 박수를 받아 내기도 했다.
Q&A시간에는 동반한 가족들을 겨냥해 부인과의 첫 만남에 대한 질문, 아들 윤주석군의 진로 등을 묻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윤정환과 그의 가족들은 다소 짓궂거나 민감한 질문에도 거리끼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답변했다.
남편의 첫 인상이 어땠냐는 질문에 “처음 만났을 때 청바지에 올림픽 대표 파카를 입고 나와서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인가 했어요. 근데 너무 착해서 금방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고 대답해 한 팬이 “맞아요. 결혼 후 패션 감각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라고 지적하자 옆에 있던 윤정환이 “결혼하기 전에 나 봤었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역시 가장 관심을 끈 질문은 최근 언론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J2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이었다.
정말 일본에 가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운을 띄운 윤정환은 “J2에 속해 있는 팀으로 가게 될 것 같은데 그 곳에서 5년 정도 뛰고 싶습니다. 유럽에도 나가고 싶지만 나이나 체력 등을 고려해 쉽지 않고 국내에서 팀을 옮기기도 이적료 등의 문제 때문에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에 가서 지도자 준비 등 유학을 겸해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Q&A 시간이 끝난 후에는 국가대표 트레이닝복, 전북 현대 유니폼, 2002 월드컵 대표 싸인이 담긴 공 등 푸짐한 선물증정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팬들과 싸인, 기념 촬영을 마친 후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은 윤정환은 기념 촬영을 마치고 일일이 모든 팬들과 악수를 하며 손수 팬들을 배웅했다.
선수에게는 팬들의 사랑을 새삼 확인 할 수 있는, 그리고 팬들에게는 스타와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팬미팅 행사. 오늘 30여명의 팬들이 느꼈던 그 기쁨을 오프시즌을 맞아 많은 팬과 스타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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