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카일 브래디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6월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뒤 재활 및 회복에 집중했고, 올해 초까지도 차근차근 복귀 과정을 밟아나갔다. 여기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으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체중도 감량하면서 몸도 가벼워졌다.
복귀 의지가 강했던 류현진은 5월 불펜피칭, 6월 라이브 피칭으로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네 차례의 재활 등판을 통해서 제구 및 구위를 점검했다. 세 차례의 등판에서 42개, 37개, 66개로 투구수를 점차 늘렸고, 마지막 재활 등판이었던 7월 22일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전에서는 6이닝 85구를 소화했다. 수술 이후 최다 투구수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km)까지 올라왔다.
토론토 구단이 복귀 일정을 조율하면서 류현진이 목표로 삼았던 '7월 내 복귀'는 무산됐지만, 큰 문제 없이 재활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 류현진의 재활 과정을 지켜봐왔던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류현진의 호투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0일 마지막 불펜피칭까지 마친 류현진은 이제 복귀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만만치 않은 상대가 그를 기다린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이자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류현진을 만난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볼티모어전에서 9경기에 등판했고,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을 기록했다. 많은 승수를 챙겼으나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만큼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약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볼티모어는 올 시즌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1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거너 헨더슨을 비롯해 애들리 러치맨, 앤서니 산탄데르, 라이언 마운트캐슬, 아담 프레이저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타선 곳곳에 포진돼 있다. 그만큼 실투를 던졌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볼티모어는 1일 토론토와의 4연전 첫 경기에서도 4-2 승리를 거두며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라이언 오헌과 마운트캐슬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는가 하면, 선발로 등판한 카일 깁슨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반면 토론토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경기 도중 주전 유격수 보 비솃이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을 느껴 마음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토론토가 시리즈 첫 경기를 놓치면서 류현진은 자신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팀의 연패 스토퍼 중책까지 맡게 됐다. 17연전을 치르고 있는 토론토는 연패가 길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 류현진이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에이스'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