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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배드민턴 여자단삭 '세계 1위 등극'…세계선수권-AG에서 최강자 확인한다

기사입력 2023.07.31 23: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랐다.

31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랭킹 포인트 10만3914점을 쌓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10만1917점)를 제치고 2위에서 1위로 올라갔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1위에 오른 것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남녀 단식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7년 9월 남자 단식 1위였던 손완호(밀양시청)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1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를 달성했다. 나머지 1개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코리아오픈에서 생애 첫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전날 일본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휩쓸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처음 획득한 2018년 2월(1천335위)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당초 안세영은 일본오픈에서 우승하더라도 세계랭킹에서 야마구치를 역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작년 8월에 열렸던 일본오픈 성적이 세계랭킹 계산에서 제외됨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



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포인트 인정 기간에는 들지만, 올해 7월 열린 일본오픈과 겹치게 되면서 포인트 집계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일본오픈 우승자인 야마구치는 포인트 총합에서 손해를 봤고, 준우승자 안세영은 이득을 봤다.

현재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4강 구도다.

안세영을 중심으로 야마구치,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이 '빅4'를 형성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안세영은 31일 야마구치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뛰어난 체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수비력을 극대화하고 공격에서는 헤어핀과 드롭샷의 정확도를 한 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세영은 2023년 새해가 밝자마자 한 달간 인도오픈·인도네시아마스터스 우승,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3월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하며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과 5월 수디르만컵에선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킨 안세영은 6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을 연속 석권해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하반기 첫 대회인 지난 23일 코리아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전날 일본오픈 우승으로 세계 1위마저 차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을 상대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숙적' 야마구치와의 통산 전적은 아직 8승 12패로 밀리지만 올해만큼은 3승 2패로 앞선다. 올해 국제대회 성적도 안세영이 야마구치(우승 4차례, 준우승 2차례)에게 크게 앞선다.

또 작년까지 1승(8패)밖에 거두지 못해 꼼짝 못하던 천위페이에게는 올해 4승(2패)을 챙겼다. 원래도 우위였던 타이쯔잉에겐 올해 5승(1패)을 거둬 통산 전적을 8승 2패로 늘렸다.

이들을 상대로 맞춤형 공략법을 연구해온 것이 마침내 효과를 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경쟁 상대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게임별로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전까지는 한 가지 플레이밖에 못 했던 것을 안세영 선수 본인도 깨달았다. 지금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안세영의 금빛 스매싱은 8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다. 

이 두 대회에서 지금과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기존의 4강 구도를 완전히 깨트리고 '절대 1강'을 구축할 수 있다. 안세영이 내달 1일 열리는 호주오픈에 참가하지 않고 일본오픈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 이유다.

협회 관계자는 "호주오픈에 참가하기보다는 최상위 포인트가 걸려있는 세계개인선수권까지 컨디션을 관리하고 보강 훈련을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은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 모두가 출전 대상이 되는 만큼 사실상 올림픽에 준하는 의미를 지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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