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 무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벤제마는 2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S튀니스(튀니지)와 알 이티하드의 2023/24시즌 아랍 챔피언스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전반 35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료 스트라이커 압둘라작 함달라의 동점골을 도왔다. 박스 우측 측면에서 침착하게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함달라가 머리를 갖다 대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엔 벤제마가 직접 결승 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 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출렁였다. 벤제마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 26분 동료 술탄 알 파르한과 교체됐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6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제마와 계약했음을 알리며 그가 구단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알이티하드는 "2026년까지가 계약 기간"이라며 3년간 동행할 예정임을 공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벤제마가 알이티하드로부터 2년간 4억 유로(약 5500억원)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1월1일 역시 사우디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제시받은 연봉과 동일하다.
벤제마는 지난해 남자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22/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경기 19골 등 총 31골을 터뜨린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 리그 득점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2004년 프로 데뷔한 벤제마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14년을 레알 마드리드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97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연고로 하며 2022 클럽월드컵 준우승팀인 알힐랄, 호날두가 활약한 알나스르를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한 팀이기도 하다. 모로코 국가대표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4강에 공헌했던 압둘라작 함달라 등이 간판선수로 뛰고 있다.
현재 지휘봉은 지난 2021년 토트넘 감독에 취임했다가 2달 만에 경질된 포르투갈 출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잡고 있다.
사진=AP,EPA/연합뉴스, 알 이티하드,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