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겠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입성을 앞둔 김민재가 드디어 현 소속팀 이탈리아 나폴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 17일 출국,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뮌헨이 입성했다. 18일엔 새 소속팀인 뮌헨 훈련장에 정장 차림으로 대리인과 나타나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독일 언론들도 그가 새 시즌 뮌헨의 3번째 영입생이 될 거라고 크게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김민재의 입단이 미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빌트는 18일 "뮌헨의 신입생은 뮌헨에 있다"라며 김민재의 뮌헨 도착을 보도했다.
빌트는 "본지는 김민재를 뮌헨에서 독점적으로 포착했다. 그는 현재 새로운 직장인 뮌헨 구단으로 향했다. 계약은 그곳에서 체결될 것"이라며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8시)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를 중심으로 뮌헨 훈련장에 동료 2명과 함께 구단 중심부로 향했다"고 했다.
아울러 훈련장에서 정장 입고 다니는 김민재의 모습도 찍었다. 신문은 이어 "바이아웃 조항에도 불구하고 먼 길이었다. 소식에 따르면 나폴리는 재판매 시 일부 이적료 추가로 받는 조항을 원하며 재협상을 하고자 했다"며 "뮌헨은 그들의 입장을 고수했고, 이제 뤼카 에르난데스를 잊게 할 사람이 뮌헨에 있다"라며 협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민재가 뮌헨 입성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의 뮌헨 전담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오늘 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훈련캠프에 합류한다"라며 김민재가 뮌헨 선수단과 인사를 눈 앞에 뒀음을 알렸다.
플레텐베르크에 이어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 소속 뮌헨 전담 수석기자 막시밀리안 코흐도 "새로운 수비 스타 김민재가 테게른제 훈련 도중 뮌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 테게른제 훈련 캠프부터 합류 후 투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김민재도 1년간 자신의 유럽 빅리그 안착을 돕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리게 한 팀 나폴리와 나폴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뒤 한국어로 인사했다.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나폴리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는 김민재는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가능하게 해줘 감사하다. 내 열정적인 구단 나폴리, 그리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님,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겠다"며 문자로는 이탈리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나폴리 구단을 상징하는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정이었다.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 생애 첫 유럽 빅리그 여정을 시작한 김민재는 1년간 공식전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렸다. 특히 나폴리가 치른 세리에A 38경기 중 35경기에 나왔는데 모두 선발이었으며 이 중 30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서 나폴리가 1990년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핵심 주역이 됐다.
빅리그 데뷔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인정받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하고 금의환향했다.
그는 나폴리로 이적할 때 이적료가 2000만 유로(280억원)였는데 입단 당시 2023년 7월에 5000만 유로(약 70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나타나면 옮길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1년 만에 그는 5000만 유로의 가치를 단숨에 돌파했고,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현재 11연패 일궈내고 있는 뮌헨과 세후 연봉 140억원에 5년 계약을 앞뒀다.
나폴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민재는 이제 뮌헨에서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을 쓰기 위해 새 출발선 앞에 섰다.
그리고 잠시 뒤를 돌아보며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재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