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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런왕' 박병호의 반성+다짐…"기록적인 목표보다는 장타력 회복"

기사입력 2023.07.18 18:50 / 기사수정 2023.07.18 18:5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나름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박병호(37·KT 위즈)는 자신의 전반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어떤 부분이 마음에 걸렸을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FA(자유계약)로 KT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 3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발목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며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시즌 71경기에 출전한 박병호의 성적은 247타수 66안타 타율 0.267 6홈런 42타점.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남은 홈런 개수는 3개에 불과하다. 다만 압도적인 페이스를 뽐냈던 지난해에 비하면 홈런이 적기는 하다.



그러나 팀도, 선수 본인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5월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던 KT가 6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그 기세를 7월까지 이어가면서 7위까지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병호도 7월 한 달간 9경기 32타수 10안타 타율 0.313 1홈런 7타점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박병호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사전행사로 진행된 팬사인회에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성적에 비해서 장타력이 많이 감소됐다. 좀 더 했으면 좋은 성적이 나왔을 텐데,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어쨌든 전반기에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다들 복귀하면서 마지막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만 홈런타자로서 '홈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박병호는 "기록적인 목표는 없고, 장타력을 회복해서 팀이 한 점이 필요할 때 두 점을 내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게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다소 위축돼 있는 후배 강백호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강백호 선수도 저번에 보니까 아직은 힘들어하는 느낌이 있는데, 하루빨리 마음을 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조금 조심스럽긴 한데, 강백호다운 플레이를 하루빨리 찾아서 좀 더 편하게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스타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KT와 박병호는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고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는 박병호는 "후반기는 아마 더 치열한 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정말 부상 없이 마지막에 좋았던 느낌을 갖고 새롭게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모든 팀들, 선수들 부상이 없어야 좋을 것 같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부상 없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전반기에 스스로 부진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후반기에 조금 힘을 내서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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