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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언급에 몸 낮춘 국민타자 "나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기사입력 2023.07.13 18:28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연승의 상승세 속에 전반기를 마감하게 해준 선수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 우천취소 직후 "우리가 7월 페이스가 굉장히 좋았지만 6월까지는 좋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여러 실수를 줄이고 이달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전반기를 42승 36패 1무로 1위 LG 트윈스에 6.5경기, 2위 SSG에 4경기 차 뒤진 3위로 마감했다. 개막 전 5강권 밖으로 분류됐던 예상을 뒤집었다.

특히 7월 상승세가 눈부셨다. 지난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전날 SSG전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9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의 최근 9연승은 김태형 감독 시절이던 2018년 6월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두산과 이승엽 감독의 10연승 도전은 오는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후반기 첫 게임으로 연기됐다. 



두산이 10연승에 성공한다면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또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해 최다 연승 기록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김영덕 감독과 1984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9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이승엽 감독도 야구계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적을 남기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연승은 선수들이 잘한 거다. 이 공은 선수들에 있고 감독이 뭘 잘해서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또 김영덕, 김성근 전 감독과 동일한 연승 기록을 달성한 부분에 대해서는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나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며 몸을 낮췄다.



초보 감독이지만 뚜렷한 지도 철학도 밝혔다.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수가 아닌 오직 자신에게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수 교체를 포함해서 게임 후반 승부가 뒤집히는 건 선수들의 잘못이 아닌 벤치의 책임이 크다"며 "역전승은 선수들이 잘한 거고 역전패는 감독이 못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연승은 선수들이 게임을 잘 준비했고 모든 스태프, 전력분석 파트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한 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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