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1일에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잠실),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인천),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광주),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창원) 경기가 우천 또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은 KT 위즈-키움 히어로즈(고척) 경기만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비나 미세먼지 등으로 취소된 경기 수는 총 46경기로 늘어났고,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취소 경기 수(45경기)를 넘어섰다.
구단별로는 KIA가 13경기로 가장 많고 롯데와 NC가 각각 12경기, 11경기로 뒤를 이었다. 한화는 10경기, SSG·두산·삼성·KT는 9경기씩 취소됐으며 LG는 7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미뤄진 경기 수가 3경기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적다.
전반기에 취소 경기가 속출하면서 후반기 일정 재편성을 앞둔 KBO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남은 장마철까지 감안하면, 취소 경기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올해는 5∼6월에 예상치 않게 취소된 경기가 너무 많았다. 우천 취소된 경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후반기 더블헤더 진행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10개 구단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나면 월요일 경기 편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후반기에 더블헤더가 진행된다면 2021년 이후 2년 만으로, 취소된 경기 수가 많지 않았던 지난해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았다.
그나마 올 시즌 KBO리그는 9월 하순에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회 기간에도 리그를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전처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리그를 중단하는 일은 없지만, 일정 재편성으로 인한 KBO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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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