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한 팀 개편을 마쳤다. 5강 다툼을 이어가기 위한 전력 보강을 마친 가운데 사령탑은 책임감과 이기는 경기를 강조했다.
KIA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0차전을 7-6으로 이겼다. 전날 17-3 대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내달리고 9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KIA는 이날 새 안방마님 김태군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5일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는 출혈을 감수하고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가운데 포수난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곧바로 확인했다.
KIA는 이 경기 전까지 선발 포수의 정규리그 타율이 0.159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 0.244와는 1할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김태군 트레이드 전까지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등이 번갈아 가며 마스크를 썼지만 공격력에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안정된 수비력은 물론 준수한 공격력에 풍부한 경함을 갖춘 김태군 영입은 KIA의 약점을 단번에 메워줄 수 있는 카드였다. 김종국 KIA 감독 역시 "김태군은 볼배합, 수비 능력은 걱정이 없다. 타격도 컨택 능력이 안정돼 있는 타자라 자기 몫은 분명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변화는 또 있다. 올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앤더슨도 6일 오후 결별이 확정됐다. KIA는 앤더슨을 웨이버 공시하고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했던 파노니를 재영입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표면적인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퀄리티 스타트도 8차례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KIA가 앤더슨에 바란 건 준수한 선발투수가 아닌 1선발의 면모였다. 이 부분에서 앤더슨은 KIA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워크에씩은 물론 팀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지만 KIA와의 동행은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4일 먼저 퇴출된 메디나는 더 실망스러웠다. 12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로 전혀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KIA가 전반기 하위권을 맴돈 데는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KIA로 돌아온 파노니의 경우 지난해 14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KIA가 2022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기여도가 높았다.
KBO리그에 처음 도전하는 산체스는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10경기(9선발) 8승 1패 평균자책점 1.44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최근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만큼 KIA에서도 곧바로 2선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팀의 부족한 부분이 거의 메워진 만큼 후반기에는 더 많은 승리를 통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KIA는 외야수 나성범,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주전 2루수 김선빈까지 복귀한다면 완전체 전력이 꾸려진다.
KIA는 공동 4위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와 3.5경기 차에 불과해 가을야구 경쟁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1위 LG 트윈스, 2위 SSG 랜더스를 제외하고 3위 두산 베어스부터 9위 한화 이글스까지 순위표가 혼돈에 빠진 것도 호재다.
김종국 감독은 일단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완전한 전력을 갖췄으니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팬들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게끔 모두가 마음을 먹어야 한다"며 선수단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 역시 "김태군을 포함해 새로운 선수 3명이 왔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이 모두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분명히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나도 기대를 하고 (후배들에) 주문을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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