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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소속팀 울산 선수들 인종차별 행위에 "책임 깊이 통감…SON·비니시우스 봤잖아"

기사입력 2023.06.22 11:19 / 기사수정 2023.06.22 11:1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부회장인 이청용(울산)이 소속팀 동료들의 '인종차별 논란'에 책임을 느낀다며 주의해달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22일 선수협에 따르면 이청용은 최근 열린 2023년 제2차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서 소속팀 울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인종차별이 발생했고, 손흥민(토트넘)에게도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다"며 "이런 사례들을 보듯 선수들은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 차원에서 각 선수단을 방문하며 세미나를 열 때 인종차별 금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K리그1 울산 현대 선수들이 인종차별적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울산 선수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건에 대해 22일 오후 2시 상벌위원회를 연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느닷없이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사살락은 이번 사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비난도 많이 받았으나, 그 사람들에게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고 기다려주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이분들만이 내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고, 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잘 해왔다고 내 입으로 말한 적이 없는데, 오늘날까지 싸워온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나와 팬들께 감사하다. 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사살락은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향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고 자신을 응원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함께 올려 메시지가 이번 사건에 대한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사진=사살락 SNS, 이명재 SNS,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엑스포츠뉴스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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