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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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여신' 베소노바 "손연재, 열정 대단한 선수"

기사입력 2011.06.13 07: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는 흔치 않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훌륭한 연기를 펼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의 유망주인 손연재는 매우 열정이 넘치는 선수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성원해 주신 점도 기억에 남았어요."

한 시대를 풍미한 '리듬체조의 전설'이 국내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표현력의 여제' 안나 베소노바(27,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9년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리듬체조 팬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받은 선수였다.

베소노바는 국가대표 손연재(17, 세종고)와 신수지(21, 세종대)의 우상이기도 하다. 비록,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펼쳐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173cm의 큰 신장을 지닌 베소노바는 넓은 어깨와 긴 다리를 지녔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최상의 신체조건을 지닌 그는 같은 동작을 연기해도 한결 우아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호소력 짙은 안무와 표정 연기로 베소노바는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에 막혀 '2인자'의 위치를 극복하지 못했다.

베소노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알리나 카바예바(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베소노바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이 대회에 우승한 것이 세계챔피언에 오른 유일한 순간이었다. 베소노바는 2008년에 열린 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 후보였다. 러시아의 '에이스'였던 올가 카프라노바(러시아)가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금메달의 주인공은 혜성처럼 등장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였다. 카바예바 이후, 최고의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를 소화해내는 카나예바는 18세의 나이에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베소노바는 아테네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된 2009년 일본 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연기를 펼쳤다. 당시 26세의 '백전노장'이었던 그는 칼 오르프의 'Carmina Burana'의 웅장한 선율에 맞춰 리본 연기를 펼쳤다.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빼어난 연기를 펼쳤지만 후프 종목과 개인종합에서 모두 카나예바에 패하고 말았다.

표현력은 최고였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카나예바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나예바는 예술성까지 갖춘 '무결점 선수'로 성장했다.

베소노바는 20대 중반까지 오랫동안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이후,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후진 양성과 갈라쇼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확하게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더 이상 공식 대회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갈라쇼에 출연하면서 리듬체조를 계속 하고 있어요."

베소노바는 그동안 리듬체조가 활성화돼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공연을 펼쳤다. 리듬체조의 불모지였던 한국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리듬체조 갈라쇼의 호응은 대단합니다. 다만, 공연은 자주 열리지 않고 있어요. 갈라쇼는 어린 유망주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리듬체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이러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베소노바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트레이너로 각종 공식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온 유망주인 손연재를 알게됐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이 매우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한 베소노바는 "잠재적인 가능성도 많다"라고 덧붙었다.

이번 갈라쇼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빼어난 무대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베소노바는 리듬체조에서 기술과 예술성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리듬체조의 특징은 조화에 있습니다. 리듬체조는 기술과 예술성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무대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시키는 연출력에 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베소노바는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역 무대를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각종 리듬체조 공연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한 리듬체조 관계자는 "카나예바와 베소노바가 함께 활약할 당시, 우승은 늘 카나예바가 차지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베소노바가 최고였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베소노바의 연기 동영상 조회수는 카나예바를 앞지르고 있다.

현재 베소노바는 우크라이나 후배들의 육성을 위해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트레이너로서 후배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지금도 갈라쇼 출연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일정을 잡을 생각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사진 = 안나 베소노바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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